대륙부

中 몽골족 시위로 내몽고 일부지역 `봉쇄`

한부울 2011. 5. 29. 19:32

中 몽골족 시위로 내몽고 일부지역 `봉쇄`

[매일경제] 2011년 05월 29일(일) 오후 12:00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대규모 항의시위가 이어지자 중국 공안당국이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네이멍구 자치구 공안당국은 28일부터 이틀간 시린하오터(錫林浩特)시 인근 2개 농촌 지역에 대해 사실상의 봉쇄조치를 취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9일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사실상의 계엄조치가 정부 청사 주변 지역에 취해졌다"면서 "100여명의 무장경찰들이 곤봉을 들고 경계를 서고 있다. 주민들의 접근이 봉쇄돼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대학생들에 대해서도 이번 주말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미국 뉴욕 소재 '남부 몽골의 인권 정보센터' 관계자가 전했다.


네이멍구 지역 몽골족들의 시위와 경찰의 봉쇄조치는 유목민 1명이 한족 운전사가 몰던 탄광업체의 대형 트럭에 깔려 무참하게 숨진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앞서 지난 24일 네이멍구 시린하오터시 정부 청사앞에서 학생 등 2000여명이 몽골족 유목민 모르건(莫日根)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몽골족들의 항의는 유목민 모르건이 지난 10일 모르건이 탄광업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 한족 운전사가 몰던 대형 트럭에 깔려 무참하게 숨진 이후 2주째 계속됐다.


홍콩 신문들에 따르면 모르건은 지난 10일 30여명의 친지들과 함께 탄광업체의 차량이 밤낮으로 운행되는 탓에 소음과 분진에 시달린다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모르건이 탄광업체의 트럭을 가로막자, 트럭 운전사가 갑자기 그를 향해 돌진해 숨지게 했다.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 티베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족갈등이 심하지 않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이 사건을 계기로 몽골족들의 반한족 움직임이 거세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뉴스속보부]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