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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집트 후폭풍 우려..보도통제

한부울 2011. 2. 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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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집트 후폭풍 우려..보도통제

[연합뉴스] 2011년 02월 13일(일) 오전 11:01


신화통신 '모범답안'만 보도.."안정회복" 강조

인터넷 매체도 통제..네티즌 "중국인은 언제 각성하나"


중국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퇴를 몰고 온 이집트 사태와 관련, 철저한 보도통제에 나서는 등 후폭풍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튀지니에 이어 발생한 이집트의 '시민혁명'에 관한 보도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13일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격 사퇴한 12일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와 북경만보(北京晩報) 등 중국의 주요 신문들은 관영 신화통신이 제공하는 '모범답안'을 토대로 이집트가 조속히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퇴 소식을 짤막하게 전하면서 "이집트의 최근 정세발전이 되도록 빨리 국가안정과 정상질서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도 사설을 통해 "사회안정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만일 국가가 혼란에 빠지면 정치적인 변화 또한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높은 물가와 실업률 등이 시위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신랑(新浪), 왕이(網易) 등 포털사이트도 신화통신의 기사를 그대로 전하는 데 그쳤다. 다만 중국 언론 당국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한 네티즌은 "이집트 인민들은 각성했는데 중국인들은?(埃及人民覺醒了..中國人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국 언론 당국은 이집트에서 시위사태가 발생하자 관영 신문과 텔레비전은 물론 인터넷 매체, 마이크로블로그 등 모든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언론 당국은 이집트 사태와 관련해서는 관영 신화통신이 제공하는 기사 이외에는 일절 독자적인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언론계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포털사이트나 마이크로블로그에 '이집트', '튀니지'를 검색하면 아무것도 뜨지 않거나 '관련 법과 규칙, 정책에 따라 검색결과가 제공될 수 없다'는 안내문만 보인다. 이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이번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중국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민혁명이 중국인들 사이에 1989년 발생한 6.4 톈안먼(天安門)사태에 대한을 기억을 되살려 민주화와 정치개혁 요구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톈안먼 사태란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톈안먼 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노동자, 시민들을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 등을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진압한 사건을 말한다.(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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