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中 기업과 제휴는 호랑이 키우는 꼴<WSJ>

한부울 2010. 12. 30. 21:23

中 기업과 제휴는 호랑이 키우는 꼴<WSJ>

[연합뉴스] 2010년 12월 30일(목) 오전 03:35


"손을 잡자니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것 같고 안잡자니 큰 시장을 빼앗기고..".


요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기업과 제휴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막대한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들과 손을 잡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막상 중국 기업들이 주요 기술을 이전받은 뒤에는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기업들과 경쟁하는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최근 중국의 항공산업공사와 50대 50의 지분으로 투자해 항공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자기기를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GE는 이번 합작을 하면서 이례적으로 비군사 분야의 항공전자기기 사업을 포기하는 양보를 했다.


하지만 대신에 민간항공기 제조 분야에서 보잉이나 에어버스사와 겨루려는 중국 정부의 프로젝트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됐다. 제너럴 모터스도 중국내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와 SAIC.GM 울링 합작법인을 설립, 소형 밴을 생산하기로 했다.


GM은 인도의 생산공장 기술을 중국 측에 전수해줬고 그 대가로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두 건의 합작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야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근 중국 기업들의 협력사들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도 반증한다.


몇년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런 제휴가 가능하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중국의 국영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막강한 자금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는 외부에서 봤을 때 중국 국영기업이 제휴사로서 상당한 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한다. 또 중국 자체의 시장도 워낙 커 글로벌 기업들이 성공하려면 중국 시장 진출은 필수적인 게 돼 버렸다.


하지만 중국과의 이런 협력은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선진국의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한 뒤에는 독자적으로 행동,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컨설팅기업 베인 앤 컴퍼니의 레이먼드 탕씨는 "선진 기업들도 언젠가는 중국 기업들 때문에 자기 회사가 희생당하거나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시장이 변하다보니 자기네가 안하면 다른 기업이 제휴할 것이 뻔해 안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