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끝나지 않은 난징의 악몽
<허민 베이징 특파원의 차이나 리포트>
[문화일보] 2007년 12월 05일(수) 오후 03:26
4일 오후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난징사범대 강당. 백발이 성성한 일본인이 무겁게 말을 꺼냈다. “1937년 바로 이곳에서 일본군이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나 역시 학살의 가담자입니다.”
올해 87세인 사카쿠라 기요시(坂倉淸)는 이렇게 ‘속죄의 강연’을 시작했다. “난 전범입니다. 무수한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살해했고 방화를 했고 재산을 약탈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를 떨렸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들어선 강당 안에는 이내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 학살희생자 명부 발간 = 일본군이 자행한 난징대학살 70주년 기념일(13일)이 다가오면서 난징에서는 추모 열기가 후끈하다. 대학살에 가담했던 일본 노병들의 사죄가 잇따르는가 하면 대학살 이후 처음으로 희생자 1만3000명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명부가 발간됐다. 지난달 26일에도 학살에 참여했던 한 일본인 노병의 현장 방문과 ‘사죄’ 발언이 있었다.
앞서 3일에는 학자와 전문가 등 무려 70명이 함께 학살 피살자 1만3000명의 인적사항과 피해상황 등을 담은 명부 ‘난징대학살 사료집’ 27권을 발간했다. 일제에 의한 대학살 피살자 명부가 대대적으로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 출간된 사료집 가운데 8권은 ‘피살자 명부’로 지금까지 조사된 1만3000명의 피살자 명단을 실었다.
명부의 주요 편찬자인 난징대 장량친(姜良芹) 교수는 2000년 이후 학자들이 당시 문헌과 구술 등의 자료를 토대로 명부 작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료집에 실린 피살자들은 난징대학살 기간 난징시와 근교 등에서 직·간접으로 일제에 살해된 무고한 평민과 무기를 손에서 놓은 군인들이다.
사료집은 이들의 성명, 성별, 연령, 주소, 직업, 피살시간과 장소, 피살된 방식, 조사자와 진술자 등을 모두 게재했다.
앞서 2년 전인 2005년에는 명부를 제외한 일반 자료집 28권이 발간됐었다. 이번 발간분까지 전 55권에 기록된 한자 글자 수만 3000만자에 이른다. 자료집 발간팀은 앞으로 전 80권 발간을 목표로 자료 수집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잊히지 않는 ‘학살의 추억’= 1937년 일제의 대륙 침략 야욕으로 빚어진 중일전쟁 와중에 일본군이 자행한 난징대학살은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유대인학살)와 함께 근·현대사의 최대 오점이자 인류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있지만 난징의 분위기는 다르다. 예컨대 중국 전역에서 일본산 자동차의 판매비중이 평균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지만 난징에서는 판매율이 0%에 접근하고 있다. 대물림되는 ‘학살의 추억’때문이다.
난징대 장 교수는 “아무리 일본과 정치·경제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하더라도 난징 시민들에게 학살은 지워질 수 있는 과거가 아니다”면서 “일본 정부의 진솔한 사죄가 없는 한 난징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허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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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e of Nanking Nanjing (난징 대학살)
난징(南京)사건를 다룬 미국 영화감독 론 조셉(Rhawn Joseph)의 다큐멘터리 영화 ‘난징의 악몽(南京夢魘)’ 난징사건은 1937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약 6주 동안 일본군이 중국 난징 지역에서 최고 30만 명의 중국인을 사살한 사건
Rape of Nanking Nanji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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