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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에 부는 태권도 '한류' 바람

한부울 2007. 1. 15. 13:06
 

발칸반도에 부는 태권도 '한류' 바람

[연합뉴스] 2007년 01월 15일(월) 오전 08:06


세르비아 태권도대회에 현지언론 관심 집중(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세르비아 정교회 신년인 1월14일 오후. 주 세르비아 한국대사관(대사 김영희) 주최 제2회 태권도대회가 열린 베오그라드 할라 스포르토바 체육관에서는 연방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눈 가리고 사과 격파, 9회 연속 회전 이단 앞 돌려 차기, 일렬 대형 속도 격파 등 행사 특별출연자로 파견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화려한 묘기에 5천명이 넘는 세르비아 관중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세르비아에는 지난해 독립한 몬테네그로를 포함해 한국 교민이 39명에 불과하다. 정식 파견된 한인 태권도 사범도 없다.

그런데도 세르비아의 태권도 인구는 현재 7천명을 웃돌고, 태권도 도장도 100여개에 달한다. 한마디로 자생적인 태권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사관의 김득환 참사관은 오래 전에 진출한 일본의 가라테가 아직 수적으로는 많겠지만, 태권도의 인기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각종 문화. 체육 행사에는 교민들이 상당수 좌석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르비아엔 그럴 만한 교민도 없다. 태권도에 열광한 베오그라드 시민들이 제발로 걸어와 체육관을 가득 메운 것이다.

그래서 한때 '유럽의 화약고'로 잇단 전쟁을 겪었고 아직 한국과 이렇다 할 교류가 없는 세르비아에 태권도가 본격적인 한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날 대회 취재는 물론 행사를 앞두고도 세르비아 최대 TV 방송사인 RTS를 비롯해 B92, 스포츠 전문 TV 채널 SOS, 최대 일간지 폴리티카 등 세르비아 주요 언론매체들은 일제히 이번 대회와 태권도를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앞 다퉈 게재했다.

폴리티카는 최근 '태권도, 세르비아 점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르비아에서 최근 태권도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행사를 상세히 소개했다.

또 일간 다나스는 태권도가 전 세계적으로 7천만명이 수련하는 인기 종목으로 세르비아에서도 점점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르스키 주르날은 오는 2009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이날 행사에 나온 마르코비치 사마르지치 국방부 차관은 "태권도 시범을 처음 봤는데 이렇게 대단한 것인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영희
대사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대사배 대회는 세르비아를 발칸지역 내 태권도 보급의 거점 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 같은 행사가 향후 발칸반도 내 한류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