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만장일치” 유엔도 놀랐다
[헤럴드생생뉴스] 2006년 10월 03일(화) 오전 11:10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유엔 안보리의 4차 예비투표에서 반기문 외교장관이 찬성 14표, 기권 1표로 또다시 1위를 차지하자 회의장 주변에선 “사실상의 만장일치”라며 투표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안보리 회원국 대표들과 취재기자들은 “이로써 한국의 반 후보가 사실상 안보리 추천후보로 결정된 것”이라면서 “후보 공식화를 위한 수순만 남았다”며 반 장관의 후보 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투표는 유엔본부 2층 안보리 회의실에서 오후 4시부터 시작됐다. 이날은 처음으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 이사국이 투표용지 색깔을 달리해 투표를 실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의 의중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회의장에는 전세계 취재진 100여명과 회원국 및 사무총장 후보국 관계자들이 운집, 회의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의장 주변 화젯거리는 단연 반 장관. 외국 취재진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반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 것으로 예상하느냐”, “지난번 반대표를 던진 나라는 어디냐”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아사히 신문과 ‘미국의 소리’ 기자는 한국 기자들에게 “반 장관이 찬성 15표를 얻어 투표를 사실상 끝낼 것”이라며 “반 장관에 대한 많은 기사를 이미 준비해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회의 시작 10분전에 모습을 드러낸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회의장에 들어가기 앞서 “아직도 새 후보가 입후보할 수는 있지만 벌써 10월이다. 시간이 다해가고 있다. 새로운 총장이 취임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안보리 추천후보 결정까지 시간을 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본투표를 언제 실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주 조만간(Very, very soon)할 것”이라며 “오늘 저녁에라도 투표할 준비는 돼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파랑색 투표용지를, 10개 비상임이사국은 흰색 투표용지를 사용했으며 회의과정은 일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후 4시35분이 지나면서 투표를 마친 일부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이 회의장을 나왔지만 투표결과에 대해선 “의장이 발표할 것”이라며 함구했다. 하지만 한 이사국 대표는 몰려드는 취재진들에게 “사실상 (투표는) 끝났다”며 귀띔했고, 곧바로 반 장관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브리핑에 나선 볼턴 미국대사는 “투표결과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며 “내일 오전에 다시 만나 확정하겠지만 안보리가 가능한 한 빨리 본투표를 실시할 것이며 오는 9일 월요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대사는 ‘확실한 승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결과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 고 입을 닫았지만 ‘반대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반대표는 없었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그는 ‘반 장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워싱턴과 뉴욕에서 훌륭하게 일해 온 매우 능력있는 사람”이라면서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뒤이어 회의장을 나온 왕광야 유엔주재중국대사는 브리핑에서 아주 명쾌한 어조로 반 장관이 안보리 추천 유엔 사무총장 후보가 될 것임을 공식화했다. 왕 대사는 “오늘 투표 결과는 분명하다. 반 장관이 사무총장 후보로 안보리의 추천을 받게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표 결과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15개국 가운데 찬성이 14표였고, 반대가 없어 사실상 만장일치”라고 밝혔다. 한 안보리 이사국 관계자는 “반 후보에 대한 기권표는 흰색 투표용지였다”고 말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5개 상임이사국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음을 시사했다.
0...이날 투표에서 찬성 10표, 반대 3표, 기권 2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인도의 샤시 타루르 후보는 유엔에서 후보사퇴를 선언한 뒤 유엔주재 한국대사관에도 팩스를 보내 후보사퇴 및 반 후보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반 장관이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이날 오후 유엔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개천절 기념행사는 사실상 반 장관 후보 내정 축하연이 됐다. 한국대사관에는 각 국으로부터 축하전화가 쇄도,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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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0월 2일(한국 시각 10월 3일 새벽)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유엔 안보리의 제4차 예비투표 결과입니다.
1위 반 기문: 찬성 14, 반대 0, 기권 1. 기권 1표는 비상임이사국.
2위 샤시 타루르: 찬성 10, 반대 03 (거부권 1), 기권 2.
3위 바이라 비케 프라이베르가: 찬성 5, 반대 06 (거부권 2), 기권 4.
4위 수라끼앗 사티라타이: 찬성 4, 반대 07 (거부권 2), 기권 4
5위 아쉬라프 가니: 찬성 4, 반대 11 (거부권 3), 기권 0.
6위 자이드 알 훗세인: 찬성 2, 반대 08 (거부권 1), 기권 5.
반기문 장관의 선전을 축하하며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유엔 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는 그 순간까지 겸허하면서도 당당한 자세로 임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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