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변절

"한국, 돈으로 유엔 사무총장 선거운동"

한부울 2006. 9. 30. 00:29
 

"한국, 돈으로 유엔 사무총장 선거운동"

[오마이뉴스] 2006년 09월 29일(금) 오후 06:30


[오마이뉴스 김태경 기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3차 유엔사무총장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29일(현지시각) 영국의 <더 타임스>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반 장관 당선을 위해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같은 보도가 반 장관에 대한 경쟁자들의 견제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의연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원조, 유럽과 무역협정... 모두 당선을 위해"

29일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 톱기사로 실린 기사. 한국이 반기문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는 내용이다. ⓒ2006 <더 타임스> 홈페이지


29일 영국의 <더 타임스>는 "한국이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안보리 회원국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돈을 쓰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한국 시각으로 29일 오후 5시 30분 현재 <더 타임스> 홈페이지에서 톱을 차지하고 있다.


<더 타임스>는 "우리의 조사결과 한국은 반 장관의 당선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막대한 대외 원조,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협정은 물론 심지어 페루에는 그랜드 피아노 선물이라는 수단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대외 원조를 오는 2008년까지 1억달러로 늘리기로 했으며, 올 7월 열리는 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수십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 1991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의 탄자니아에 대한 원조는 470만달러였는데 반 장관은 올 5월 탄자니아에 1800만달러의 원조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더 타임스>는 지난 1961년 이래 한국의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이달 초 그리스를 방문한 것도 당선을 위한 활동으로 보았다. 이 때 수백명의 한국 경제인들이 동행했고 무역·관광·해운 협정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특히 <더 타임스>는 "영국과 프랑스가 새로운 사무총장 후보가 나타날 것이란 희망을 여전히 품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 장관은 3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3표, 반대 1표, 기권 1표를 기록했는데 반대 1표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있다.


"노 대통령 그리스 방문, 반기문 콩고 방문"

                             ▲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자료사진). ⓒ2006 오마이뉴스 권우성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유엔 사무총장 입후보자 선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런데 이 기사에 "반기문 장관의 경쟁자들은 한국의 대외원조와 무역 정책과 관련한 그의 역할에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는 부제가 붙었다.


기사의 앞 부분은 반 장관 경쟁자들의 불평이 주된 내용이다. 즉, 반 장관은 한국의 대외 원조와 무역 정책을 수립하는 위치에 있으며, 이를 유엔 사무총장 선거 운동에 유리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반 장관의 경쟁자들은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인 한국이 경제적 힘을 반 장관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해 사용한다'고 불평하고 있다"며 "지난 1961년 이래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이달 초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그리스를 방문했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60년 콩고가 독립한 이래 한국의 고위급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반 장관이 콩고를 방문한 것도 사례로 들었다.


외교부 "선두 확실해지자 견제하는 것"

 

이런 보도에 대해 우리 외교통상부는 반 장관의 선두가 확실해지자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심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반 장관이 승기를 잡은 이상 크게 문제를 확대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일단 <더 타임스>에는 정식 반박 기고문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의 대외 원조는 이미 수년 전에 관련국과 협의해 결정된 것으로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입후보와는 관련 없다는 것이다.

또 반 장관 외의 다른 후보들도 모두 현직에 있는데 반 장관만 꼬집어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 장관은 29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비판은 근거없는 것"이라며 "그리스와의 무역 협정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 장관은 "콩고 방문은 지난 몇년간 한국이 중시하지 않았던 나라들과의 관계 강화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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