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식물

딜(dill, Anethum graveolens) 시라(蒔蘿), 소회향(小茴香)

한부울 2013. 8. 20. 16:41

***********************************

딜(dill, Anethum graveolens) 시라(蒔蘿), 소회향(小茴香)

 

글쓴이:한부울

 

북아메리카대륙!

로마제국도 어쩌면 북아메리카대륙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든다.

이 식물은 허브의 일종으로, 자라는 장소에 따라 여러해살이 허브, 한해살이 허브로 불리며 특히 'Anethum 속'의 유일한 종으로서, 생물학의 아버지 린네(Carl von Linne:1707-1778)의 학명을 달고 있고 한어로는 시라(蒔蘿), 소회향(小茴香)으로도 부른다.

기원전 5000년경부터 마귀를 쫓는 일이나 생약으로 쓰였고, 로마제국(Roman Empire:BC27-AD476, AD330-AD1453)의 발전과 함께 유럽전역으로 전해졌다 하며 유럽, 중동, 러시아에서는 샐러드(salad), 피클(Pickle), 마리네이드(marinade)등에 쓰이고,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호밀빵, 해산물요리, 감자요리에 향과 색을 더하는데 쓰인다는 것으로서 고대 스칸디나비아어인 '딜라(Dilla)' 즉 달래다, 진정시키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 것을 보더라도 동양사와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식물이다.

그런데 아래 기록에서는 이 식물에 대해서 너무나도 당연한 것 같은 양념만드는 법이라든지 곡식을 대신하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벽곡(辟穀)에 사용되는 식물로서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동양에서도 이 식물을 애용했다는 것이 된다.

과연 그러한지 알아보자.

 

산림경제 제2권

치선(治膳)

향신료[料物] 만드는 법

造大料物法。蕪荑仁 卽楡仁 良薑蓽撥紅豆砂仁川椒乾薑炮官桂蒔蘿茴香橘皮杏仁。等分爲末。水浸餠。爲丸如彈。 必用 造省力料物。馬芹胡椒茴香乾薑官桂川椒。等分爲末。滴水爲丸。每用調和。撚破入鍋。出行者尤便。 必用神隱

큰 양념 만드는 법[造大料物法]은, 같은 분량의 무이인(蕪荑仁) 느릅나무 열매ㆍ좋은 생강ㆍ필발(蓽撥)ㆍ붉은 팥[紅豆]ㆍ사인(砂仁)ㆍ천초ㆍ통째 구운 건강[乾薑炮]ㆍ관계(官桂)ㆍ시라(蒔蘿 소회향(小茴香))ㆍ회향ㆍ귤피(橘皮)ㆍ행인(杏仁) 등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반죽하여 탄알 크기의 환을 만든다. 《거가필용》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2 - 도장류 1

도장잡설(道藏雜說)

벽곡(辟穀)에 대한 변증설(고전간행회본 권 2)

곡식을 먹지 않고 산다는 말은 도교(道敎)를 신봉하는 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그에 대하여 《휴량경(休糧經)》이 있는데 그 방법이 매우 많다. 그러나 《휴량경》을 지은 것은, 본래 흉년에 굶주린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만든 것은 아니다.

하늘이 수많은 인류를 태어나게 하고 또 온갖 곡식들을 자라게 하였으니, 곡식을 먹어야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아무 까닭없이 곡식을 버리고 먹지 않는다면, 이는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셈이다.

갑자기 전쟁이나 흉년을 당하여 사람들이 굶주려서 따오기처럼 여위어 목이 가느다랗고 누렇게 부황까지 들어, 위로는 부모가 굶주려 죽게 되고 아래로는 자식들도 굶주려 죽게 될 경우를 당한다면, 아무리 효성과 자애를 하늘로부터 타고난 사람일지라도 역시 어떻게 구제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다행히도 곡식을 먹지 않고도 사는 방법이 있어 대단히 신기한 효험이 있다. 곡식을 먹지 않고도 생명을 연장시켜 갈 수 있다면, 이는 천리(天理)에 맞는 것이다. 어찌 꼭 벽곡하는 방법을, 황관(黃冠 도사(道士))이나 치곤(緇髡 승려)들이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 않고 오래도록 사는 데에만 위임하여 두고, 효자나 인자한 부모가 흉년을 극복하여 굶주림을 면하는 데에는 이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 옛날이나 현재를 물론하고, 도포(道袍)에 큰 띠 띤 무리들은, 쌀밥 먹고 비단옷을 입어 팔다리 하나 움직이지 않고 생활하면서 오곡(五穀)이 무엇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니, 시대의 조류가 모두 이렇다. 그런데 그들이 수해(水害)나 한해(旱害)나 전쟁이나 흉년이 모두 뜻밖에 생겨, 어진 사람, 어리석은 사람, 귀한 사람, 천한 사람을 막론하고 모면하기 어려운 것이 있는 줄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알 것인가?

동벽(東璧) 이시진(李時珍)이 저술한 《본초강목(本草綱目)》 대두(大豆)의 조목 아래 기록된 왕씨(王氏 원(元) 나라 왕정(王楨))의 《농서(農書)》에는 이르기를 “벽곡(辟穀)하는 방법은 석각(石刻 돌에다 글자를 새김)에서 발견되었다. 수해ㆍ한해ㆍ충해(蟲害)로 흉년이 드는 것은 국가에 가끔 있는 일이다. 흉년이 심할 경우에는 금(金)을 가지고도 곡식을 구하지 못해 따오기처럼 두리번거리고, 어린 자녀들을 바꾸어 잡아먹는 일까지 있었으니, 국민의 부모(父母 임금을 말한다)가 된 자는, 곡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이 한 가지 벽곡법을 불가불 알아야 한다.

 

그리고 솔잎이나 잣나무 잎을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살구씨와 감초 각 1근, 복숭아 씨ㆍ소회향(小茴香)ㆍ관중ㆍ백복령ㆍ박하(薄荷) 각 4냥, 길경(吉更) 2냥씩을 가루로 만들어 매양 한 줌씩 복용하면, 모든 풀이나 나뭇잎을 닥치는 대로 다 먹을 수 있다. 이상의 세 가지 방법은 어려운 시기에 인명을 구제할 수 있는 천금(千金) 같은 묘방이다.

 

위 두 자료는 딜(dill, Anethum graveolens)이라고 하고 시라(蒔蘿), 소회향(小茴香)이라고 하는 이 식물을 자세하게 사용법을 설명한 것인데 첫 번째 자료 산림경제 치선(治膳), 향신료[料物]만드는 법에서 큰 양념 만드는 법[造大料物法]이라하여 소회향(小茴香)외 다른 재료등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반죽하여 탄알 크기의 환을 만들어 양념을 만든 것임을 원대(元代)서적《거가필용(居家必用)》을 인용하고 있다.

두 번째 자료 오주연문장전산고 도장잡설(道藏雜說) '벽곡(辟穀)에 대한 변증설'에서 벽곡[辟穀,僻谷]은 곡식을 먹지 않고 솔잎이나 대추, 밤 따위를 조금씩 날로 먹거나 그렇게 삶을 유지하는 것을 일컫는 것인데 이 벽곡이 필요로 한 때는 수해(水害), 한해(旱害), 충해(蟲害)로 흉년이 드는 때인데 흉년이 심할 경우에는 돈 즉 금(金)을 가지고도 곡식을 구하지 못해 따오기처럼 두리번거리고, 어린 자녀들을 바꾸어 잡아먹는 일까지 있었으니, 국민의 부모(父母)가 된 자는, 기어코 곡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이 한 가지 벽곡법(辟穀法)을 불가불 알아야 한다.라고 일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예를 들어 사람이 솔잎이나 잣나무 잎을 먹으려 할 때 살구씨와 감초 각 1근, 복숭아 씨ㆍ소회향(小茴香)ㆍ관중ㆍ백복령ㆍ박하(薄荷) 각 4냥, 길경(吉更) 2냥씩을 가루로 만들어 매양 한 줌씩 복용하면, 모든 풀이나 나뭇잎을 닥치는 대로 다 먹을 수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궁핍을 만회할 수 있는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사람이 자구책으로 할 수 있는 방도였던 것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식물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술한 것으로서 '나로니에북스'에서는 이 딜(dill)을 설명하길 신선한 딜 잎은 은근한 새큼한 맛에 푸른 풀 향기가 나고 말린 잎은 그보다 향미가 단순하지만 씨는 풍미가 더 강하다라고 했으며 파릇파릇하게 피어난 들판에 나가면 조용한 유혹이 느껴지는데 엷은 녹색의 긴 잎은 아주 미세한 바람에도 물결치며, 그 섬세한 잎을 어루만져 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하였다.

 

 

 

                                                [dill, Anethum graveolens]

 

이란, 터키,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가장 섬세한 봄철 음식에 사용한다 하였고 키가 크고 섬유질이 많은 줄기에서 뻗어 나오는 섬세한 잎 새는 깃털처럼 보드랍지만, 날로 먹으면 놀라울 정도로 톡 쏘는 맛이며 그러나 몇 달만 더 기다리면, 씨가 여물고 제2의 분신이 얼굴을 내밀면서 시큼한 향이 훨씬 강렬해진다 하였다. 원산지인 북쪽 지방에서는 일찍이 딜(dill)을 음식에 썼으며, 오늘날에는 연어 같은 찬물 생선에 없어서는 안되는 양념이기 때문에 스칸디나비아의 요리사들은 거의 소금을 쓰는 것만큼이나 자주 크림이나 요구르트를 베이스(base)로 한 소스의 맛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사용한다 하였으며 더 남쪽, 중앙유럽이나 동유럽에서는 감자, 양배추, 다른 십자화과(十字花科, Brassicaceae)채소에 딜(dill)을 뿌려 먹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백과사전에서는 딜(dill)이라는 이름은 고대 스칸디나비아어(Scandinavian)인 '딜라(Dilla)' 즉 달래다, 진정시키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하였으며 특유의 향기에는 진정작용이 있어서 건조한 잎이나 씨를 베개에 넣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하였고 생잎은 꽃망울이 생기기 전에 수확하여 그늘에 말리거나 냉동해서 이용하며 잎은 씨보다 순하지만 쓴맛은 더하고 잎을 곱게 다져 감자튀김이나 샐러드에 뿌려 먹어도 좋다라고 설명되고 있다.

방향효과, 유효성분(有效成份)으로서는 아피올(芹菜腦:Apiole), 카르본(藏茴香酮:carvone), 미리스티신(肉豆蔻醚:Myristicin), 엄벨리페론(繖形花内酯:Umbelliferone)등이 있다.

 

그렇다면 이 식물은 유럽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해야 맞다.

그런데 산림경제에 향신료[料物]만드는 법에서 양념만드는 재료로 들어간 것이 바로 이 딜(dill) 즉 시라(蒔蘿), 즉 소회향(小茴香)이라는 사실과 원(元)대의 거가필용(居家必用)에서 수해(水害), 한해(旱害), 충해(蟲害)로 흉년이 들 때 곡식 대용으로 벽곡법(辟穀法)이 사용되었다는데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의 식물이라고 기록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이 식물은 동아시아대륙과 유럽 상관없이 마구 생장되었다고 보아야 하는가?

천만에 말씀이다.

 

이 식물역시 셀러리(芹菜:Celery) 파슬리(香芹:Parsley)와 마찬가지로 미나리과(傘形科:Apiaceae)페밀리로서 분류학체계적으로 보면 미나리목(傘形目:Apiales), 미나리과(傘形科:Apiaceae), 시라속(蒔蘿屬:Anethum)이다.

 

그렇다면 이 딜이 과연 어디에 근원한 것인지 알아볼 수밖에 없는데 DNA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디스커버라이프(Discovr life)가 제공하는 분포지도를 보지 않으면 안된다.

 

Anethum graveolens L. (Dill)

蒔蘿(學名:Anethum graveolens,英语:dill)又名洋茴香

科學分類

界: 植物界 Plantae

門: 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綱: 雙子葉植物綱 Magnoliopsida

目: 傘形目 Apiales

科: 傘形科 Apiaceae

屬: 蒔蘿屬 Anethum

種: 蒔蘿 A. graveolens

二名法

Anethum graveolens L.

분포근원지

Belize (Mesoamerica), Brazil (South America), Canada (North America), Chile (South America), Costa Rica (Mesoamerica), Ecuador (South America), United States (North America), Honduras (Mesoamerica), Panama (Mesoamerica), Gabon (Africa & Madagascar), Guatemala (Mesoamerica), China (Asia), Nicaragua (Mesoamerica), Mexico (Mesoamerica), Colombia (South America)

 

위 분포근원지를 보면 하나같이 전부 아메리카대륙을 표시하고 있다.

물론 유럽도 분포지도를 보면 아무 조밀하게 분포표시가 노란 점으로 찍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분포지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유럽이 근원지라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북아메리카대륙과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더 밀도가 조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코 유럽을 근원지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산림경제가 인용한 원(元)대의 거가필용(居家必用)이나 이규경(李圭景:1788-1863)이 쓴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등장하는 '벽곡(辟穀)에 대한 변증설'에서 조선에서도 이와같은 법을 적용하였다는 것으로서 수해(水害), 한해(旱害), 충해(蟲害)때 곡식을 대신하여 벽곡을 사용할 때 이 딜(dill, Anethum graveolens)이라고 하는 시라(蒔蘿) 또는 소회향(小茴香)을 재료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도대체 그곳이 어디란 말인가?

한반도인가?

위 분포지도를 보면 동아시아대륙 전체는 아예 표식조차 되어있질 않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만 하는가?

바로 원대의 거가필용을 기록한 작자의 거주지와 조선말기에 이규경이 오주연문장전사고를 편찬할 때 위치한 곳이 결코 동아시아대륙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북아메리카대륙일 것이란 확신이 없지 않다.[세계삼한역사연구:한부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