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식물

싸리, 호지자(胡枝子:Lespedeza)와 호(胡)

한부울 2013. 1. 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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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 호지자(胡枝子:Lespedeza)와 호(胡)

 

글쓴이:한부울

 

싸리의 경(莖) 또는 엽(葉)은 胡枝子(호지자), 근(根) 또는 근피(根皮)는 胡枝子根(호지자근)이라 하여 약재로 썼다. 약성은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평(平)하고 감(甘)하며 해열, 이수(利水), 윤폐(潤肺)의 효능이 있어 해소, 백일해, 임질, 소변불리(小便不利)에 치료제로 이용한다.

싸리나무는 속씨식물,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Magnoliophyta), 쌍자엽식물 강(雙子葉植物綱:Magnoliopsida), 콩목(豆目:Fabales), 콩과(豆科:Fabaceae), 낙엽활엽관목 호지자속(胡枝子屬:Lespedeza)에 있고 30여 종을 거느리며, 주줄기가 분명하지 않으며 밑동이나 땅속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갈라져 나는 떨기나무도 있고 풀도 있다.

원산지는 동부 북아메리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의 온대와 아열대 지방이다.

그런데 이 싸리나무에도 호(胡)가 붙어 있어 호(胡)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호지자(胡枝子屬:Lespedeza)是蝶形花科下的一个属,为多年生草本至灌木植物。该属共有约90种以上,分布于亚洲、澳大利亚和北美。

科學分類

界: 植物界 Plantae

(未分级) 被子植物 Angiosperms

(未分级) 真双子叶植物 Eudicots

目: 豆目 Fabales

科: 蝶形花科 Papilionaceae

屬: 胡枝子屬 Lespedeza

 

우리가 회초리하면 생각나는 것은 싸리나무이다.

회초리는 벌로 아이를 때릴 때나 말이나 소를 부릴 때 쓰는 가늘고 긴 나뭇가지라고 사전에 쓰고 있다.

 

성경통지(盛京通志)에 보면

枝柔細可爲筐筥

싸리는 회초리(楚) 같으며 가지가 가늘고 부드러워서 바구니나 둥근 광주리를 만들 수 있다했고 광주리, 종다래끼, 바구니, 고리, 삼태기, 바소쿠리, 싸리비 등은 주로 홍싸리로 만들었으며 조록싸리는 목질이 굳고 줄기가 굵고 커서 싸릿대라 하여 지팡이도 만들고 지붕도 이었으며 울타리와 문을 엮어 세우기도 했다.

이것을 사립문(싸리문) 또는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문짝 사립짝이라 했는데 시골의 서민층 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이 사립문(柴門)의 풍습은 여진족(女眞族)의 유습(遺習)으로서 북관(北關)지방에서 흔히 만들었다고 했다.

 

또 마마, 천연두(天然痘)를 역병신(厄病神)의 장난이라고 믿었던 옛날에는 마마에 걸리면 싸리로 조그마한 말을 만들어 마마에 걸린 지 12일째 되는 날에 마마귀신(疫神)을 내쫓는데 싸리말(馬)을 타고 가라 하여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싸리말 태우다’라는 ‘쫓아내다’의 곁말이 생겨난 것이라 했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보면 붉은 싸리 두 토막을 반씩 쪼개어 네 쪽으로 만들어 윷(柶)이라 했으며 길이는 3치에서부터 작은 것은 콩 반쪽만한 것도 있었다. 설날에는 윷을 세 번 놀아서 한 괘(괘:卦)씩 모두 64괘의 윷점(吉凶)을 쳤다 하며 이것을 사희(柶戱), 윷놀이라 한다고 했다.[최영전의 한국민속식물]

 

싸리나무의 이름을 보면 잎과 줄기를 구황본초(救荒本草)에서는 호지자(胡枝子)라고 하고, 뿌리는 강서민간초약(江西民間草藥)에서 호지자근(胡枝子根), 야산두근(野山豆根)이라고 하여 모두 약용한다 하였고 그 외 다른 이름은 구황본초(救荒本草)에서는 호지자(胡枝子), 수군차(隨軍茶), 성경통지(盛京通誌)에서는 모형(牡荊), 형조(荊條), 초자(楚子), 청도대본식물명록(靑島大本植物名錄)에서는 소피(掃皮), 호지조(胡枝條), 중국수목분류학(中國樹木分類學)에는 항자초(笐子梢), 국산목초식물(國産牧草植物)에는 하이산추(蝦夷山萩), 호지화(胡枝花), 녹명화소조(鹿鳴花掃條), 복건민간초약(福建民間草藥)에는 야화생(野花生), 강서민간초약(江西民間草藥)에는 과산룡(過山龍), 양각초(羊角梢), 두엽시(豆葉柴), 민동본초(閩東本草)에는 야합초(夜合草), 가화생(假花生), 싸리나무 등으로 부른다고 자료에 나타나고 있다.

 

싸리나무는 밀원식물(蜜源植物) 즉 꿀벌이 꽃 꿀을 찾아 날아드는 식물이며 겨울에는 땔감으로 잘 사용하는데 연기가 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아래 자료를 보면 땔감나무 중에 가장 비싼 나무가 바로 싸리나무이고 숯에 버금할 정도로 화력이 좋고 연기가 나지 않았던 때문이라 한다.

 

이렇게 볼 때 우리 서민들과도 매우 가깝게 애용되었던 이 싸리나무가 호지자(胡枝子:Lespedeza)라 하여 호(胡)가 붙어 있다는 사실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하는 것이고 앞장에서 언급한 거대한 상징성으로서의 호(胡)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더 강한 것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하고 있다.

 

호(胡)는 북아메리카 대호(大湖)를 지칭한 것? http://blog.daum.net/han0114/17050603

 

그렇다면 실제 이 싸리나무의 근원지가 어딘가 살펴보아야 겠고 그러기 위해 아래 DNA 분석을 바탕으로 한 미국 Discover Life의 싸리나무의 분포지도를 게시하였다.

아래 게시한 지도는 싸리나무를 대표할 수 있는 학명으로서 식물의 아버지라 지칭되는 린네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것을 대상으로 발췌하였고 부(副)명명자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에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분포지도 3개와 특히 콩과식물로 뿌리에 침입하여 뿌리의 조직을 군데군데 크고 뚱뚱하게 만드는 뿌리혹박테리아 근류균(根瘤菌)을 갖고 있어서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므로 척박한 땅에서 혼자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학명 중 균류학자(菌類學者,mycologist)가 명명된 학명도 하나도 뽑았다.

마지막으론 우리가 보통 싸리나무라고 알고 있는 학명 “Lespedeza bicolor Turcz”의 분포지도도 게시하였다.

 

(1)Lespedeza repens (L. ) W. Bartram. Creeping Lespedeza, Creeping bushclover

William Bartram (1739-1823) was an American naturalist.

 

 

(2)Lespedeza frutescens

(L. ) Hornem. SHRUBBY Lespedeza, Hairy bushclover

Jens Wilken Hornemann (1770–1841) was a Danish botanist.

 

 

(3)Lespedeza hirta (L.) Hornem. Hairy Lespedeza, Hairy bushclover

 

 

(4)Lespedeza violacea (L.) Pers. Violet Lespedeza, Violet bushclover; Lespedeza intermedia

Christiaan Hendrik Persoon (1761-1836) was a mycologist who made additions to Linnaeus' mushroom taxonomy.

 

(5)Lespedeza bicolor Turcz. SHRUBBY LESPEDEZA

Nikolai Stepanovich Turczaninow(1796-1863)was a Russian botanist who first identified several genera, and many species of plants.

 

이렇게 위 5가지 종(種)의 분포지도를 보았을 때 공히 느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이 싸리나무의 근원지가 북아메리카대륙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거의가 북아메리카대륙 동부지역을 나타내고 있음도 알 수 있다.

바로 그곳은 호(胡)가 호(湖)로 상징되어야 하는 오대호(五大湖:Great Lakes)가 있는 곳임은 물론이다.

또 하나는 싸리나무로 만드는 사립문(柴門)의 풍습은 여진족(女眞族)의 유습(遺習)으로서 북관(北關)지방에서 흔히 만들었다고 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북관(北關)은 곧 애팔래치아산맥(Appalachian Mts)이나 그렇지 않으면 낮은 산지 로렌시아(Laurentian Plateau)대지 또는 래브라도고원(Labrador plat.)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북아메리카대륙을 근원지라고 확신하는 것은 (4)학명의 분포지도인데 이 학명을 부여한 유일한 학자가 바로 균류학자(菌類學者:mycologist)로서 버섯학명으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핸드리크 퍼순(Christiaan Hendrik Persoon:1761-1836)이다.

그가 뿌리혹박테리아 근류균(根瘤菌)을 가지고 있는 싸리나무를 정확하게 분류했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역시 하나하나 생물학을 근거로 역사 찾기 하는 것이 재미가 솔솔하다.

어릴 때 잘못해서 부모에게 매를 맞을 때 종아리가 따끔따끔하게 만들며 아픔을 주던 회초리.

그 회초리의 근원은 동쪽 바다를 건너 멀리 떨어져 아메리카대륙에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세계삼한역사연구:한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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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때의 집현전(集賢殿) 학자 성근보(成謹甫)는, "벼랑에 놓인 돌이 겹겹이 늘어서 있고, 개암나무, 싸리나무 많고도 무성하네.(岩岩列崖石 濟濟榛楛)" 라고 노래했다.

 

싸리나무는 아무데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잘라도 다시 돋아나는 떨기나무이다.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줌씩 묶으면 싸리비가 되고, 엮으면 소쿠리, 길게 늘어세우면 울타리도 된다. 싸리나무가 없었으면 어쨌을까 할 정도로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가지가 가늘고 부드러워 바구니나 둥근 광주리, 종다래끼, 고리, 삼태기, 바소쿠리를 만들어 물건을 담아 보관하거나 운반용구의 재료가 되었다.

 

싸리비는 집 안 밖을 쓰는 청소도구, 싸리로 엮은 고기잡이 통발은 어로용구이다.

닭을 치는 조롱도 싸리로 만들었고, 텃밭에 싸리를 엮어 송아지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세웠다. 조록싸리는 목질이 곧고 줄기가 굵고 커 싸릿대라 했다.

지팡이도 만들고 지붕도 이었다.

울타리와 문을 엮어 세우기도 했다. 바로 운치 있는 사립문이다.

가지를 솥에 넣고 찌면 껍질이 말끔히 벗겨지면 깨끗한 흰색의 바구니를 짤 수 있다.

껍질을 벗긴 흰색 줄기와 벗기지 않은 붉은 줄기를 섞어서 무늬가 있는 바구니를 짜기도 한다. 벗겨낸 껍질은 밧줄을 꼬거나 미투리를 삼는다.

가는 새끼처럼 꼬아서 작업모를 만들기도 한다.

여름철 햇볕을 가리기 위해 쓰고 비올 때는 우장이 되기도 했다

 

유득공(柳得恭)의 경도잡지(京都雜誌)정월 풍습에 윷놀이를 하고 놀거나 던져서 나온 것을 보고 점을 쳤다는 기록이 보인다. "붉은 싸리가지 두 토막을 쪼개어 네 쪽으로 가른다. 길이는 세 치 가량, 작은 것은 콩알만큼 작은 것도 있다. 이것을 던지며 노는 것을 사희(柶戱)라 한다." 싸리나무는 잘 쪼개지고 윷을 만들면 가벼워서 놀이하기도 좋았다. 작게 만든 것은 콩 윷이라하여 종지 안에 담아서 흔들어 던진다. 열녀전(列女傳)에는 후한 시대 양홍(梁鴻)의 처 맹광(孟光)의 고사가 나온다. "싸리나무 뒤꽂이에 무명치마를 걸친 검소한 복장(荊釵布裙)을 한 열녀였다"고 했다.

 

물론 땔감으로 요긴하게 쓰였다.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 밖에 나무전이 열릴 때가 있었다. 그 때 가장 비싼 나무가 바로 싸리나무 땔감이었다. 숯에 버금할 정도로 화력이 좋고 연기가 나지 않았던 때문이다. 가난한 집에서도 정월 보름에는 반드시 싸리나무로 오곡밥을 지었다. 콩과식물로 뿌리에 침입하여 뿌리의 조직을 군데군데 크고 뚱뚱하게 만드는 뿌리혹 박테리아 근류균(根瘤菌)을 갖고 있어서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므로 척박한 땅에서 혼자 살 수 있다.

 

잎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소나 양, 토끼 따위 초식동물들의 먹이는 물론 닭이나 돼지 먹이에 섞기도 한다. 산에서 식사를 할 때 싸리 가지만 있으면 수저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곧은 줄기는 곶감을 말릴 때 감을 꿰는 꼬챙이로 쓰인다. 50년대에는 각종 행사장에 나온 학생들이 싸리 가지에 매단 작은 태극기를 흔들었다. 잎은 잎대로 쓰임새가 많다. 말려서 가루내 떡쌀에 섞거나 밀가루에 섞어 국수, 빵을 쪄 먹는다.[인터넷자료]

 

사실 조록싸리(朝鮮木萩:Lespedeza maximowiczii)라고 하여 조선목추라고 하면서 학명을 부여한 것인데 신뢰성이 결여된 것이라 판단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료에 의하면 이 부여된 시점이 1907년 근세기란 점과 그에 따른 번종들 모두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번식종으로 자라고 있는 종으로서 일제 어용학자 나카이의 이름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조록싸리(朝鮮木萩:Lespedeza maximowiczii)Illustriertes Handbuch der Laubholzkunde Schneider, C. K(1907)

털조록싸리-Lespedeza maximowiczii var. tomentella (Nakai) Nakai

삼색싸리-Lespedeza maximowiczii var. tricolor (Nakai) Nakai

늦싸리-Lespedeza maximowiczii var. elongata Nakai)

이것들이 1960년대 초 황폐했던 한반도에 대대적인 사방사업으로 많이 심겨져 지금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싸리나무로 존재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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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espedeza repens (L. ) W. Bartram. Creeping Lespedeza, Creeping bushclover

 

(2)Lespedeza frutescens (L. ) Hornem. SHRUBBY Lespedeza, Hairy bushclover

 

(3)Lespedeza hirta (L.) Hornem. Hairy Lespedeza, Hairy bushclover

 

 

 

(4)Lespedeza violacea (L.) Pers. Violet Lespedeza, Violet bushclover; Lespedeza inter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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