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연기 분석-트리플 퍼펙트 김연아, 불멸의 기록이었다
[스포츠조선] 2010년 02월 26일(금) 오후 02:14
연아: 감점 없는 '퍼펙트중의 퍼펙트'
아사다:두차례 트리플 악셀 성공하고도 다운그레이드
◇김연아
4분 9초의 황금 연기를 끝내고 금메달 짐을 훌훌 털어버리는 순간 그녀는 눈물에 도취됐다.
'트리플 퍼펙트'였다. 불멸의 기록일 정도로 세계 피겨 여자 싱글에 새로운 역사였다.
무결점의 완벽한 연기였다. 78.50점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26일(한국시각)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50.06점을 기록하며 세계 기록을 재작성했다. 총점도 눈을 의심케 했다. 228.56점으로 자신이 세운 세계 최고 기록인 210.03점보다 무려 18.53점이나 높았다. 프리스케이팅은 4분 동안 자유롭게 자신의 최고 기술을 발휘하는 연기다. 점프는 최대 7가지만 할 수 있다. 스핀은 3개, 스텝과 스파이럴은 각각 1가지를 반드시 해야한다.
김연아는 기술요소에서 기본점수는 물론 GOE(Grade Of Executionㆍ수행점수)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GOE에서 감점이 없을 정도로 소름 돋는 연기를 펼쳤다.
피겨 퀸'은 첫 관문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공중 연속 3회전) 기본 점수(10.00점)에다 GOE 2점을 받아 12.00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에서도 각각 1.80, 1.40점의 가점을 받았다. 또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에선 GOE 2점을 추가하며 완전히 승부를 갈랐다. 뿐만 아니라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등에서도 김연아는 최고 평가인 레벨 4를 받은데 이어 GOE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그 결과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은 기술 기본점수 60.90점에다 GOE 17.40점이 더해지면서 78.30점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두 차례의 트리플 악셀은 성공했지만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점프가 다운그레이드 되며 주저앉았다. 기술점수에서도 64.68점(기본점수 55.86, GOE 8.82)에 그쳤다.
우아한 자태는 예술성에서도 차별화 됐다. 프로그램 구성 요소 점수에서도 최고 중의 최고를 기록했다. 구성요소 점수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 5개 부문으로 나뉜다.
심판은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만점은 없지만, 9점을 넘으면 완벽하다는 평가다. 8.5점 이상도 뛰어난 연기를 의미한다. 그리고 '팩터(Factorㆍ1.60)'와 곱해 총점을 도출한다. 김연아는 구성 요소에서 무려 3개 부문에서 마의 9점을 넘었다. 퍼포먼스(9.15점)과 음악해석(9.10), 스케이팅 기술(9.05)에서 9점을 통과했다. 안무와 트랜지션에서도 각각 8.95, 8.60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비해 아사다는 프로그램 구성요소 최고점이 8.55점(스케이팅 기술, 음악해석)에 불과했다. 프로그램 구성요소 총점에선 김연아가 71.76점으로 아사다(67.04점)를 완벽하게 따돌렸다. 밴쿠버에서 일군 김연아의 기적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역사적인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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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ouch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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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에 대한 세계 찬사
힐러리클린턴 연기가 너무 아름다웠다(magnificent)
USA 투데이는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를 "장관을 이루는 연기(spectacular performance)
캐나다 의 밴쿠버 선은 “한국에서 온, 살아 숨쉬는 예술품(a living, breathing work of art from Korea)
AP통신은 “김연아의 연기는 에지 사용, 점프와 스핀 등 스케이팅 기술부터 예술적인 표현력까지 완벽 그 자체”라 평하며 “그녀는 풀스피드로 점프했지만 착지 할 때는 마치 푹신한 베개로 된 바다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고 썼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음악에 대해서도 “그녀는 조지 거슈윈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호흡을 불어넣었다.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무결점’ 김연아가 그녀의 이름값을 지키며 금메달을 따냈다”면서 “세계챔피언은 연기가 끝나고 눈물을 훔쳤다”고 썼다.
토드 얼드레지 뉴욕타임스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연아가 상상하기도 힘든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고 최고의 연기를 해냈다. 심지어 모든 동작을 쉽게 힘들이지 않고 해내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했다. 또 “김연아는 한결같은 트리플 점프를 숨쉬듯 가볍게 성공시켰다. 쉴 새 없이 빙판에 복잡한 궤적을 그렸지만 마치 날아다니는 듯 했다.”고 묘사했다.
뉴욕타임스 “김연아는 자신의 오랜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 가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세계기록을 확 뛰어 넘어 버려, 자신을 범접할 수 없는(untouchable) 위치에 올려 놓았다”
일본 ‘지지통신’은 “김연아가 쇼트·프리 프로그램 뿐 아니라 합계 점수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다”라며 “완벽한 연기력으로 압승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산케이 신문은 “김연아는 짙은 파란색 의상을 입고 품격을 느끼게 하는 연기를 펼쳤다”라며 “연속 트리플 점프를 자연스럽게 성공시키고 트리플 플립 점프의 착지에서는 미소를 보이기도 하였다. 막판 트리플 루츠까지 실수 없이 성공시키며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아시히 신문 역시 “21번째로 등장한 김연아가 고요하면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여 세계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AFP통신 주문을 거는(spell-binding) 듯한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 스스로를 범접할 수 없는(un touchable) 위치에 올려놓았다.
캐나다의 밴쿠버 선은 “말 그대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리그에 속했다.”
ESPN은 김연아를 '퀸유나(Queen Yu Na)'
월스트리트저널은 "누구도 그녀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김연아 스스로가 보여줬다"며 "트리플 플립을 포함한 결점없는 점프를 연속 성공시켜 누구와도 경쟁이 될 수 없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무결점 김연아 우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연아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CNN 또한 김연아의 우승이 확정되자 '서울의 자랑'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고 특파원을 연결해 한국 반응을 살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빙판의 여왕은 김연아'라고 김연아를 극찬했다. 이들은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정석의 연기를 펼쳤다"라며 그녀의 완벽한 점프에 대해 인상적으로 전했다.
경기를 중계한 NBC 중계진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해설자들은 김연아의 연기 때마다 "눈부시고 아름답다. 내가 본 올림픽 무대 중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또한 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마법에 빠져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봤다"고 입을 모았다.
타임스는 27일“지금 김연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겨스타 중의 하나”라면서 “시대가 다른 스타들과의 비교는 상이한 룰과 운동과 예술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힘든 일이지만 과거의 스타들은 한결같이 김연아의 유연성과 민첩함, 점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92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야마구치는 “시대에 따라 평가는 상대적이다. 김연아와 1920~30년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회 수상한 손야 헤니(노르웨이)와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확실한건 김연아가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그녀는 기술적으로 모든걸 갖췄다(whole package)”고 높이 평가했다.
현재 피겨스케이팅의 채점제도를 고안한 전문가중 하나인 테드 바튼(캐나다)은 이미 김연아를 가장 위대한 선수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그는 “김연아는 이미 기술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앞으로 3~4년만 더 선수생활을 한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NBC-TV의 피겨 해설위원인 8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캇 해밀턴은 이미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내렸다. TV 생중계에서 김연아에게 도대체 어떤 말로 칭찬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찬사를 보냈던 그는 김연아를 1930년대 경마계의 지존이었던 ‘씨비스켓’에 비유해 관심을 모았다.
“김연아는 최근 2년동안 최강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런 수준을 향후 4년간 더 유지한다면 모든 경쟁자들을 무너뜨릴 것이다. 김연아는 약점이 아예 없다. 누구와 비교하건 그녀는 모든걸 갖췄다. 언제, 어느 시대, 어떤 방식으로 경기하든간에 김연아가 승리할 것이다.”
김연아의 어릴 때 우상이자 올림픽에서 두 차례 메달을 따낸 미쉘 콴은 “김연아는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빠른 스케이터”라고 칭찬했고 84년과 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타리나 비트 역시 “그녀는 경쾌하고 민첩한 스케이터다. 점프 역시 대단히 높다”고 평했다.
7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도로시 해밀은 “김연아는 모든걸 갖췄다. 솟구쳐 오르는 점프는 언제나 일정한 높이를 유지한다. 첫번째 점프가 높고 이어지는게 낮은 들쭉날쭉의 점프가 아니다. 안무도 원숙하고 음악성도 뛰어나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역동적이면서도 과도함이 없다. 그녀의 연기를 보노라면 도무지 아쉬운게 없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의 채점 제도는 선수들에게 점프와 스텝, 스핀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이런 규정을 페기 플레밍이나 도로시 해밀 등 과거의 스타들이 적용받았다면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예술적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일부의 평가를 전하며 김연아에게 무게를 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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