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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싫어한 마오쩌둥도 말년엔…史書탐독광

한부울 2009. 5. 21. 12:00
 

특권 싫어한 마오쩌둥도 말년엔…史書탐독광

[중앙일보] 2009년 05월 21일(목) 오전 02:12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년) 중국 공산당 전 주석이 말년에는 상당한 호사를 누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노년생활보(老年生活報)에 따르면 마오는 말년에 다양한 분야의 ‘비밀 팀’으로부터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다. 신문은 “특권을 반대했던 마오도 말년에 노쇠해지면서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마오를 위해 특별 의료팀이 두 차례 조직됐다. 1차 의료팀은 중국과 미국의 핑퐁외교가 진행된 1971년부터 72년 사이에 가동됐다. 이 무렵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다. 2차 의료팀은 74년에 조직돼 마오가 숨진 76년 9월까지 존속됐다.


유명한 책벌레인 마오는 노년에 시력이 매우 약해졌는데도 독서를 계속했다. 이 때문에 마오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글자를 크게 키운 책을 특수 제작하는 대자본(大字本) 팀이 72년에 만들어졌다. 푸단(復旦)대 교수들이 『진서(晋書)』 중에서 마오가 좋아한 문장을 발췌해 5~15권씩만 인쇄했다. 마오의 백내장이 악화되면서 글자 크기는 계속 커졌으며, 중화인쇄소는 36포인트짜리 활자를 특수 제작하기도 했다. 희곡팀은 마오의 지방 나들이를 따라가 공연했다. 중계차가 동원돼 마오를 위한 특별방송도 했다.


마오는 중국산 담배인 중화(中華)를 즐겨 피웠다. 58년에는 허룽(賀龍) 장군의 추천으로 시가에 맛을 들였다. 쓰촨(四川)의 시가 공장에서 차출된 전문가들로 시가 팀이 조직돼 마오를 위한 특수 시가를 제작하기도 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