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10년…중(中)서 꺾이지 않는 파룬궁(法輪功)
[조선일보] 2009년 04월 30일(목) 오전 03:34
기공(氣功) 수련단체인 파룬궁(法輪功)의 중난하이(中南海·베이징의 중국지도부 거주지) 시위 1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산둥(山東)성의 성도인 지난(濟南)시에서는 '사교(邪敎)를 물리치고 환경을 정화하자'는 주제의 대규모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회에는 시당 서기를 비롯해 고위층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런 반사교(反邪敎) 행사는 이달 초부터 전국 각지의 기관과 학교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또 해외 파룬궁 단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도록 대대적인 인터넷 검열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대적인 교육 행사와 검열은 역설적으로 중국 당국이 지난 10년간 계속해온 파룬궁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룬궁 수련자가 여전히 중국 대륙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중국은 1999년 4월 25일 파룬궁 수련자 1만여명이 중난하이를 포위하고 침묵시위를 벌인 이후 파룬궁을 '사교'로 규정해 불법화하고 대대적인 탄압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인권단체의 주장을 인용해 지난 10년간 파룬궁 수련자 수만명이 투옥되고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파룬궁 탄압은 최근에도 계속돼 지난해 8000여명의 수련자가 수감됐고, 이 중 100여명이 수감 도중 숨졌다. 개중에는 베이징 의 유명한 고수(鼓手) 위저우(于宙)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저우는 차량 검문검색에서 파룬궁 관련 CD와 책자가 발견돼 부인과 함께 연행된 지 10여일 뒤 숨졌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산둥성 출신의 물리학자 장싱우(張興武) 교수 등도 현재 장기 구금상태에 있다고 해외 파룬궁 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에는 여전히 수천만명에 이르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 정치평론가 푼슈(Poon Siu)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파룬궁은 여전히 중국 내 지하세력으로 남아 있다"며 "중국 공산당도 이들을 근절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유식 특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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