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누각을 오른다
[조선일보] 2009년 05월 28일(목) 오전 03:14
천리 밖까지 바라보기 위해 한 층 더 오르자."
중국 의 후진타오 (胡錦濤) 국가 주석이 옛 시를 읊었다. 후 주석은 26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 자격으로 대만 국민당의 우보슝(吳伯雄) 주석과 회담하면서 당(唐)나라 시인 왕지환(王之渙·688~742년)의 '관작루에 오르며'란 시를 인용해 '한 차원 높은 양안 관계'를 주문했다고,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양안(兩岸)은 중국과 대만.
두 사람은 작년 5월 28일 양안 분단 60년 만에 처음으로 '국·공 영수 회담'을 가진 뒤 이날 1년 만에 다시 회동했다. 후 주석은 "지난 1년간 양안은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그러나 당나라의 시인은 '천리 밖까지 멀리 보려면 한 층을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왕지환은 중국의 4대 누각 중 하나인 산시(山西)성의 관작루에 오르면서 "눈부신 해는 산 너머 떨어지고(白日依山盡), 황하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네(黃河入海流), 천리 밖까지 바라보고자(欲窮千里目), 다시 한 층 누각을 오르노라(更上一層樓)"고 읊었다.
후 주석이 이 시를 인용한 것은 양안 관계가 1년 새
▲주 270회 직항 비행기 운항
▲양안 68개 항구의 직항 연결
▲중국인의 대만 직접 투자
▲우편·통신 교류
▲금융 분야 협력 등 눈부신 발전이 이뤄졌지만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후 주석은 이를 위해
▲양안의 군사안전 시스템 구축
▲양안 평화협정 체결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교류와 대화 정례화
▲문화·교육 분야의 교류 강화 등 6개항을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우보슝 주석은 "후 주석의 제안은 모두 건설적인 내용이고, 우리가 함께 가는 방향은 정확한 것"이라며 "국민당은 이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홍콩=이항수 특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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