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백(玉帛)을 누구에게 선물하는 걸까?
[아시아문화사연구회]09.03.29 13:24
토산물이니, 방물이니 하는 물건을 지방에서 중앙에 선물로 바친다. 이것을 조공(朝貢)이라고 한다. 중앙에서 지방의 제후에게 주는 형태를 내려준다[賜]고 한다. 고려의 사신이 중앙에 가서 알현하고 토산물을 바치니, 중앙조정에서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그 중앙조정을 고려 때에는 우리는 늘 '송(宋)"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송"에서 내려준 품목 가운데 "幣"[폐]가 있다.
어렵사리 <한어대사전>에서 찾아봤더니, 그것을 "옥백(玉帛)"이라고 한다.
이 "玉帛"을 보니 "제후가 천자에게 바치는 구슬[玉]과 비단[帛]"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냥 구슬과 비단이라면 누가 누구에게 주던 무슨 상관이랴!
그런데 그 설명 안에는 "제후가 천자에게"라는 말이 있다. 참으로 특이하다.
그렇다면 "송(宋)황제"가 내려준 것이 "玉帛"이니, 그 "송 황제"라는 말은 거짓이 아닐 수 없다. 그 "송 황제"라는 말의 주어는 바뀐 것이 분명하다. 그 "송 황제"가 "진종(眞宗)"이고, 고려의 임금은 "현종(顯宗)"이라는데, 이 시기에 황제는 실로 도리어 "현종"이었다는 말이다.
<고려사>든, <25사>든, 제대로 그 의미를 확인하면서 번역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가 이런 데서도 찾을 수가 있다.
쉬운 낱말의 짧은 이야기이지만, 재미있는 테마임에 분명하다.
[아시아문화사연구회]최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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