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SINA-신중국

테마전 '왕의 글이 있는 그림' 개최

한부울 2008. 9. 1. 12:41

테마전 '왕의 글이 있는 그림' 개최

[이지폴뉴스] 2008년 08월 25일(월) 오후 06:05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테마전 ‘왕의 글이 있는 그림’을 개최한다.


미술관 1회화실에서 오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테마전에는 모두 11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그 중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및 ‘사현파진 백만대병도(謝玄破秦百萬大兵圖)<남궁련 기증>’, ‘온궁영괴대도(溫宮靈槐臺圖)’ 3점은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중국 동진의 장수 사현이 8만의 병사로 전진왕 부견의 백만대군을 물리쳤던 유명한 비수 전투를 그린 그림이다. 무수한 병사와 말이 험한 산모퉁이를 커다랗게 감싸면서 휘몰아치듯 구성한 화면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에 숙종은 비수 전투를 소재로 모두 4편의 어제를 지었다. '사현파진백만대병도'의 어제는 그 중 한 편으로, 역사적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회화를 통해 드러내려는 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 삼국시대에 유비를 도와 촉을 이끌었던 명재상 제갈량(181-234)을 그린 그림이다. 평소 즐겨 입던 학창의와 윤건을 착용한 평온한 모습으로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을 그린 상징적 초상화이다.


그림의 글은 숙종의 어제이다. 제갈량의 일생을 묘사한 긴 시를 써서 그를 경모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숙종은 제갈량과 같은 충신을 얻어 나라를 다스리고 싶은 군왕의 뜻을 내보임으로써 신하들의 충성심을 유도했다.


이번 테마전은 왕이 지은 글, 즉 ‘어제(御製)’를 키워드로 하여 조선시대 회화를 조명한다. 이에 전시되는 모든 작품에서 왕이 직접 쓰거나, 신하가 대신 쓴 어제를 볼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 서화를 애호했던 여러 왕들은 수시로 어제를 지어 그림을 감상한 소감을 표현했으며, 이 어제들은 예술에 대한 일종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왕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예술 후원자로서 왕이 지닌 취향은 회화 양식에 반영되기 마련이기에 전시된 작품은 대부분 청록과 금채로 화려하게 그려져 있고, 조선시대 궁중에서 애호했던 화풍의 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테마전에서는 숙종, 영조, 정조의 어제가 있는 작품을 통해 조선후기에 이룬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조명해 본다.


이처럼 그림 속 어제를 통해서 왕이 감상했던 그림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와 왕이 지닌 특별한 취향, 나아가 정치적 지향 등을 살필 수 있다. 이에 테마전 ‘왕의 글이 있는 그림’은 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회화 활동의 다양한 면모를 찾아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 맞추어 작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소도록을 발간하며, 오는 9월 3일과 10월 22일 야간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진행하여 전시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서울시 대표 섹션신문[서울=한강타임즈/이지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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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전투 장면…조선에 이런 그림이?

[동아일보] 2008년 09월 01일(월) 오전 02:59


국립중앙박물관 ‘왕의 글이 있는 그림’展서 첫 공개

정조의 효심 보여주는 ‘온궁영괴대도’ 등 희귀작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회화실에서 12월 14일까지 열리는 테마전 ‘왕의 글이 있는 그림’에서 조선 회화사에서 극히 희귀한 작품이 일반에 처음 공개되고 있다.


18세기 그림 사현파진백만대병도(謝玄破秦百萬大兵圖)다. 가로 418.6cm, 세로 170cm의 8폭 병풍에 그린 대작. 중국 5호16국 시대 동진(東晋)의 8만 병사가 당시 중국 화북(華北) 지방을 통일한 강대국 전진의 100만 대군을 물리친 비수 전투를 화폭에 옮겼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장진아 학예연구사는 “정적인 산수화가 많았던 조선시대에 이렇게 크고 역동적인 전투도는 거의 없다”며 “특히 전투에 참가한 수많은 병사의 표정, 몸짓을 묘사한 디테일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대한조선공사 회장을 지낸 남궁련(1916∼2006) 선생의 기증품으로 작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715년 숙종의 어제(御製·임금이 지은 글)가 적혀 있다.


그림 속 전투 장면에 등장하는 병사는 360여 명에 이른다. 통이 좁은 소매의 주름, 군복 자락의 펄럭임, 좁은 공간에 무수한 말과 병사가 뒤엉킨 모습이 실감나게 묘사됐으며 산모퉁이를 휘몰아치듯 구성한 화면의 동세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림 왼쪽 끝에서부터 전진 병사들을 몰아치는 동진 병사의 결연한 표정과 쫓기는 전진 병사들의 당황한 표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숙종, 영조, 정조 등 조선 임금의 어제가 적힌 조선 회화들을 선보이며 ‘사현파진백만대병도’ 외에도 정조의 어제가 있는 ‘온궁영괴대도(溫宮靈槐臺圖)’, 숙종의 어제가 있는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가 처음 공개된다.


‘온궁영괴대도’는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사도세자는 1760년 온양행궁(溫陽行宮)을 찾아 활쏘기를 하다가 활을 쏘는 곳에 그늘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 뒤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게 했다. 30년 뒤 이 나무가 아름드리나무가 됐고 이를 안 정조가 이 사실을 적은 비석을 그 옆에 세웠다. 그림에 이 과정을 적고 아름드리 회화나무가 있는 온양행궁 전경을 그렸다.


3일과 10월 22일 야간 개장 때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가 직접 작품의 내력을 설명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열린다. 02-2077-9504


윤완준 기자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