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본 시민이 조선인 전사자 명부 완성
[연합뉴스] 2008년 05월 27일(화) 오전 11:44
일본의 한 평범한 시민이 일제에 의해 군인과 군속으로 강제 동원됐다 전사한 조선인 2만수천명 분의 명부를 완성,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명부는 도쿄(東京)도 다치가와(立川)시의 기쿠이케 히데아키(菊池英昭.66) 씨가 10년에 걸쳐 작성한 것으로, 식민지 시절 강제동원된 조선인이 언제, 어디서 사망했는지를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기대된다.
명부는 해설을 곁들여 출판될 예정이다.
구 일본군의 전사자 명부는 후생노동성이 보관하고 있으나 가족 이외에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기쿠이케 씨는 한국을 수차례 드나들며 일본 외무성이 1971년 한국 측에 전달, 한국의 국립대와 유족회 등이 보관하고 있는 '구일본군 재적 조선인 사망자 명부'를 복사한 뒤 일일이 이름과 사망일시 및 장소, 소속부대, 출신지 별로 분류하는 작업 끝에 명부를 완성했다.
한국 정부에 전달된 명부는 손으로 순서 없이 작성한 것이어서 중복과 누락이 많아 한사람씩 PC에 입력, 확인하는 동안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다. 그가 명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1993년 군대위안부 피해 여성이 처음으로 제기한 피해보상 청구 재판에서 전사자 명부의 존재를 알면서 부터다. 전사자가 모두 20대의 청년들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 아무 불편없이 살고 있는 자신이 가슴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기쿠이케 씨는 재작년 겨울 한반도에서 강제동원됐던 사람들로 구성된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에 완성 직전의 명부를 전달했으며, 덕분에 여러명의 유족이 육친의 소식을 알고 어떤 유족은 감사의 뜻으로 소주 2병을 보내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식민지 시절 강제 동원된 한반도 출신 군인과 군속은 24만3천992명으로, 이 가운데 약 2만2천명이 전장터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쿠이케 씨의 명부는 이들 전사자를 거의 망라하고 있으나 정확한 인원수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조사해 나갈 계획이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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