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깨달음

“나”, “내”

한부울 2007. 8. 2. 16:57
 

“나” “내”, “너” “네”


얼마 전 TV 뉴스 속에 잠시 나타난 정치지도자가 자기 소속 당원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나]라고 하면 나만을 생각하고 위하겠다는 뜻이고 [내]라고 하면 주체할 수 없는 강한 소유욕과 가지고 있는 모든것을 들어내고자 하는 말이며 [너]라고 하는 것은 나와 다름을 주지시키는 것이고 [네]라고 하는 것은 네 라고 구분하여 나와 분리코저 하는 말이다.

 

그러나 귀에서 계속적으로 맴도는 것은 바로 “나”“내”란 경직된 단어였다.

평소에 하는 말이지만 “나”와 “내”라고 하는 단어만큼 이기적인 것이 없다.

국민을 앞에 두고 하는 연설에서 정치인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말고 좀 가려서 해서 안될 말과 단어는 가급적으로 피하는 것이 국민에게 대한 최소의 도리라고 생각된다.

한 정치인이 아무리 자기가 소속된 당에서 하는 연설이라고 할지라도 개개인을 상대로 하는 대화도 아니고 대중적으로 국민을 앞에 두고 하는 연설에서

그는 내가 누굽니까?하고 대중들에게 듣기에 따라 강압적으로 묻는다.

또 다시 내가 어떤 사람인데...그런 식으로 당합니까?하고 다시 자신에 찬 발언을 한다.

대중적 열기 속에 흥분한 것도 있겠지만 한 두 마디를 들어 보더라도 경망스러운 연설방법이 아닐 수 없다.

당원을 상대로 하는 연설에서 겸손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가 주장하는 것이 어떤 것이라도 강성으로 비춰지지는 않았고 많이 가볍다고 보았다.

국민을 상대로 하는 연설에서 “나, “내” 라고 하면서 상대(당원, 국민)를 낮추고 스스로를 높여 지칭해야만 무조건 강성해 보이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국민에게 선택이 되어 나라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 입장이 되어서도 조심할 연설 태도임에 틀림이 없다.

잘못 들으면 당원에게 하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더 넓게 보면 국민에게 하는 연설인데 그렇듯 진중하지 못하고 건방이 넘쳐난다고 보는 것 이상으로 불필요한 오해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연설 태도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대통령 보다 더 높은 지위가 있다 하더라도 국민을 백성이라 하여 거느린다는 인식표현을 못하게 하는 의미와 같이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왕 같은 존재가 될 수가 없으며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헌법상 국민의 심부름꾼일 뿐이다.

그런 발언에서 자칫 위험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스스로가 초법적 지도자로서 품격을 앞세워 지나치게 국민에게 권위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좀 더 심하면 자질에 따라 “짐” 이라고 지칭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지도자는 하나부터 백까지 진중하고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가 한 정당에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로 비춰지고 있지만 전체 국민에겐 도덕성 문제에서 의혹이 없는 것이 아니며 검증조차 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답보 상태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 국민이 바람직한 지도자라고 아직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총체적으로 신뢰성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있다.

훌륭한 지도자 일수록 보이는 곳 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는 면이 많다.

지도자가 품성에서 국민에게 스스로를 낮추어 겸손할 때 그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백배천배 겸손한 만큼 존경과 칭송이 따른다는 사실에서 다시 한 번 느껴 보아야 할 진정한 지도자의 덕목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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