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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민 박사 "차세대 항공기엔진 핵심기술 개발중

한부울 2007. 1. 10. 23:35
 

손창민 박사 "차세대 항공기엔진 핵심기술 개발중

                        매경인터뷰 / 영국 롤스로이스 본사 `한국인 기술자 1호` 손창민 박사

 

영국 더비(Derby)시는 세계적 동력 시스템 업체 롤스로이스 본사가 있는 곳이다.

영국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곳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손창민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손 박사는 다름 아닌 롤스로이스 본사에 근무하는 최초 한국인 직원(기술 담당 이사)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엔진 관련 연구를 하다가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할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엔 롤스로이스가 연구센터로 지정해 운영하는 실험실이 3개나 있죠. 옥스퍼드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 롤스로이스 실험실에 잠시 일을 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후 롤스로이스 본사에 입사하게 됐죠."

손 박사가 입사할 당시(2002년 3월) 롤스로이스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중이었다.

무려 2000명 인원 감축이 이뤄지고 있던 탓에 손 박사의 입사는 순조롭지 않았다.

그러나 옥스퍼드 연구소에서 연구과제를 담당했던 롤스로이스 관계자가 "회사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유서를 쓰고 난 뒤 입사가 확정됐다.

손 박사는 롤스로이스 본사에서 항공기 엔진 기술을 총괄하는 엔지니어링 이사(Vice President - engineering)로 활약중이다.

그는 유럽인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했다.

이런 노력이 최근 중요한 결실을 보게 됐다.

롤스로이스는 조만간 세계 최초 복층 비행기인 A380에 장착될 엔진을 에어버스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엔진 모델명은 트렌트900(Trent 900)이다.

바로 이 트렌트900의 핵심부품인 터빈 냉각장치를 설계하고 디자인한 주인공이 손 박사다.

손 박사는 "트렌트900 엔진 개발에 참여한 데 이어 향후 보잉 787 항공기에 장착될 트렌트1000 엔진 개발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버스와 보잉의 최신 초대형 항공기가 한국인의 기술로 움직이게 되는 셈이다.

손 박사는 롤스로이스 안에서 `한국 민간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롤스로이스와 국내 대학간 산학협동이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1월 부산대와 항공ㆍ선박 엔진 관련 협력관계를 맺은 바 있다.

손 박사는 롤스로이스에서 핵심 기술인력으로 활약하며 모교인 부산대와 산학협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물꼬를 텄다.

롤스로이스는 부산대와의 협력을 계기로 다른 한국 대학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와 협력엔 엔진용 가스터빈에 사용될 고성능 열교환기 생산기술을 직접 연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한국의 대학은 물론 산업계에도 큰 도움을 줄 겁니다.

"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롤스로이스는 3명의 한국인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한국인에 대해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저 스스로 한국인 민간 대사라 생각하고 롤스로이스 안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에 영국과 롤스로이스를 알리는 일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하죠."


[남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