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하고도 ‘경제실익’ 놓친다
자이툰부대 아르빌주둔 2년… 이라크 현지르포
한국정부, 안전문제로 기업진출 제한 관광단지·유전개발 외국기업 독차지 아르빌·이라크=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 2006.12.29 00:29
26일 오후 한국군 자이툰부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 아르빌 시내. 아르빌공원 인근에 들어서는 ‘엠파이어 월드(Empire World)’ 부지 곳곳에서 대형 건물을 짓기 위한 기반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월 착공된 25만평 규모의 엠파이어 월드는 5성(星)급 호텔과 4개의 주거지역, 쇼핑타운, 영화관, 스포츠센터, 카지노, 인공호수, 수영장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관광단지. 이곳에는 70층짜리 빌딩도 들어선다. 3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에 달하는 이 대형 사업은 터키와 중동국가 업체들이 맡고 있다.
▲낙후됐던 이라크 아르빌이 대변신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의 투자로 현대식 고층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스카이라인도 바뀌고 있다. /유용원기자 아르빌시 중심에서 서쪽으로 2㎞ 떨어진 곳에선 대규모 고급 아파트단지인 ‘드림 시티(Dream City)’는 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33만평 부지에 건설 중인 드림 시티는 1200개 구역으로 나눠져, 시가 2억원에서 20억원대의 아파트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스크(사원), 1200석 규모의 문화센터 등이 들어선다.
후세인 정권 시절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아르빌이 놀랍게 변신하고 있다. 2년 전인 2004년 10월 자이툰 부대가 처음 도착한 직후 기자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아르빌은 우리나라의 50·60년대 도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낙후돼 있었다.
그때 비하면 지금의 대변신은 그야 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인 셈이다. 아르빌 변신의 주역은 외국 기업과 자본이다. 아르빌을 비롯, 쿠르드 지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지난해 230여개에서 올해 들어 380여개로 늘었다.
이라크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 업체들은 특히 유전, 발전소 등 쿠르드 자치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노르웨이 DNO사 및 중국 수르신사와 합작으로 지난 6월 자코지역 대규모 유전 개발에 착수했고, 독일·이탈리아·호주 기업 등과 또 다른 유전 개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기업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달 들어 LG전자가 아르빌에 대리점을 낸 것이 고작이다.
자이툰 부대를 파병할 때 명분 중의 하나였던 유전 개발 등 경제적 실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우리 기업의 진출을 불허(不許)해오다 27일 사안별로 부분적 허가를 내줄 방침을 정했지만 뒷북만 치는 격이다.
이미 아르빌 정부의 바르자니 총리까지 나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희망한다”고 말해왔으나, 그 응답에 너무 시간이 걸린 것이다. 현지 소식통은 “아르빌의 재건 움직임은 자이툰 부대의 성공적인 치안 유지작전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땀 흘려 얻은 기회를 스스로 저버려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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