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조선족 모녀 `한국에서 기적을...`
[파이미디어 2006.12.28 13:35:44]
열세 살 수란이는 8개월 전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고 말았다. 3년 전 뇌종양 판정을 받았지만 증세가 호전되어 한 시름 놓던 찰나였다.
놀란 마음으로 간 병원에선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미 뇌에 퍼진 악성종양이 척수에까지 전이된 상태. 이어 하반신 마비가 시작됐다.
26일 KBS 1TV `현장기록 병원`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병마와 싸워야 하는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조선족 꼬마 수란이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5개월 전 수란이와 부모는 한국에 왔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검사 한 번 받아보질 못했다.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의료보험 혜택조차 받을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누워있기만 한 탓에 엉덩이살이 썩어 들어갔고 하반신 마비가 빨라지고 있다. 폐나 심장을 움직이는 신경까지 마비가 올라갈 경우 아이의 생명은 기약할 수 없게 된다.
"난 살다가 아니면 말고.. 난 수술 안 해요. 수란이 먼저 살아야지. 수란이 없이는 못 살 것 같아.."
엄마 이금환(37)씨 역시 뇌종양.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엄마는 "수란이가 이렇게 된 것이 모두 내 탓"이라며 아이 간병을 위해 자신의 수술을 기약 없이 포기해버렸다.
아빠 서광호(39)씨는 그런 모녀를 어찌 할 도리없이 바라봐야만 한다. 자신마저 무너지면 안 될 것 같아 애써 의연한 척, 강한 척 해보지만 아내와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한 없이 아릴뿐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격려와 성원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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