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부

일 왕실 문고에 수탈 된 한국고대사 사서 많다

한부울 2006. 9. 19. 00:49
 

일 왕실 문고에 수탈 된 한국고대사 사서 많다

한겨레신문 ....1998. 9. 26. 土


역사문제를 연구하는 사단법인 한배달(회장 김의철 뉴코아백화점 회장)은 일제에 의해 수탈된 한국 고대사 관련 역사서들이 일본 황실문고에 대량으로 소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26일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일본 황실문고에서 일하다 해방 직후에 귀국한 박창화씨(당시 56세·사망)는 당시 청주사범학교 교사로 채용된 뒤 이 학교의 최기철 교장(현 서울대 명예교수·89)에게

“황실문고에는 한국의 중요한 고대사 관련 사서들이 모두 있다고 할 만큼의 역사서가 많았는데, 대부분이 단군관련 자료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일본 황실문고에서 한국 고대사와 관련된 사서를 분류하고 내용을 파악하는 일을 했다”면서 “당시 같이 근무했던 일본인으로부터 `이런 중요한 사료들은 모두 빼앗아 왔기 때문에 한국에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방직전 미군 비행기의 폭격이 심해지자 황실문고를 오하리(미장) 공작의집 지하로 옮기는 일에 직접 참여했다”면서 “이들 자료들은 일제 패망이후 다시황실문고로 옮겨졌거나 오하리의 집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배재고보 교사를 그만두고 중국 안동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중 일본관헌에 붙잡혀 황실문고에서 일하게 됐다”면서 “해방 후에 이들 자료를 되찾아야 한다고 수차례 당국에 호소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사단법인 한배달은

“일제는 해방직후인 1910년 11월부터 1년2개월 동안 전국에서 그들이 지목한 `불온서적'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실시, 51종 20여만권을 수거했다는 기록이 총독부 관보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 단군관계 조선 고사서

△ 조선지리

△ 애국충정을 고취하는 위인전

△ 장지연의 `대한신지지'

△ 이채병의 `애국정신'

△ 신채호의 `을지문덕'등이 집중적으로 수난을 당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일제는 이어 5년여 동안 강압적인 수색을 추가로 실시했으나 책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되자

어용단체 `조선사편수회'를 통한 조선사 편찬을 핑계로 1923년부터 15년 동안 4천9백50종의 책을 수탈한 사실이 `조선사편수사업개요'에 기록돼 있다 이 단체는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조선사편수사업개요'에는 조선사편수회의 구로이타(흑판승미) 고문이 `수집자료와 규장각에 소장된 것 중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해동제국기, 당장서화첩 등이 있는데 이들이라도 먼저 출간해야 한다.'는 내용의 회의록이 있다”면서 “이들 책이 국내에 없는 점으로 미뤄 일제가 수탈해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옥구 한배달 사무국장은 “와병중인 최교수는 최근 유언하는 심정으로 일제의역사서 수탈사실을 밝혔다”면서 “다음달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때 황실문고에 소장된 수탈자료의 목록 공개 또는 반환을 일본정부에 요청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