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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용 4호골 볼턴, 3-0 완승…선발 무력시위

한부울 2011. 4.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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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2R]청용 4호골 볼턴, 3-0 완승…선발 무력시위

[스포탈코리아] 2011년 04월 09일(토) 오전 00:50


이청용이 날자 볼턴이 이겼다. 66일 만에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멋진 헤딩슛으로 골을 터트렸고, 볼턴은 웨스트햄을 3-0으로 물리쳐 리그 연패를 끊었다.


9일 영국 볼턴에 위치한 리복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볼턴이 웨스트햄에 3-0 완승을 거뒀다. 대니얼 스터리지가 전후반 각각 한 골씩 뽑아내는 활약을 선보였고, 이청용은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헤딩골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웨스트햄은 전반 45분 내내 수비 집중력이 실종되면서 완패 당해 강등권에 머물렀다.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골까지 터트리는 만점 활약으로 오언 코일 감독에게 선발 당위성을 무력 시위 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이청용은 반대편의 마르틴 페트로프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자신의 골 장면은 공격의 시작과 끝을 모두 이청용 자신이 담당해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리그 3호 골이자 시즌 4호 골(7도움). 이청용은 3-0으로 앞선 후반 34분 맷 테일러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 리그 3연패 막기 위한 코일 감독 비장의 카드는 이청용


코일 감독이 결국 이청용을 선택했다. 2월 이후 지켜왔던 ‘리그 조커, FA컵 선발’ 기용 원칙에 드디어 변화를 준 것이다. 리그에서 2연패를 당했고, 다음 경기 일정까지 9일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전후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청용의 선발 투입으로 인해 요한 엘만데르는 중앙 미드필더로 옮겨가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이청용의 리그 선발은 2월2일 울버햄턴전 이후 66일 만이다.


▲ 이청용 리그 3호 골 폭발…볼턴 전반에만 두 골 앞서


이청용이 선발 복귀한 볼턴은 활기찼다. 경기 시작부터 강등권 웨스트햄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전반 11분의 역습 위기를 잘 넘긴 볼턴은 전반 14분 스터리지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출발한 스타인손의 스로인이 데이비스와 엘만데르를 거쳐 페널티박스 언저리에 있던 스터리지까지 연결되었다. 골키퍼의 움직임을 포착한 스터리지는 왼발로 감아 차 골대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스터리지의 감각적인 슈팅 능력 덕분에 볼턴이 이른 시간 앞서나갔다.


선제 실점 후 웨스트햄 수비 집중력은 급격히 흐트러졌다. 전반 19분 엉뚱한 실수로 데이비스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고, 볼턴은 1분 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원에서 이청용의 전진 패스를 엘만데르가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에 있는 페트로프에게 횡 패스를 연결했다. 페트로프의 장기 왼발 크로스는 다시 문전을 향해 날아왔고, 어느새 문전까지 파고 든 이청용이 정확하게 머리에 맞혀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자신이 시발점이 된 공격을 직접 마무리하는 전천후 활약이었다. 리그 3호 골을 터트린 이청용의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4골 7도움이 되었다.


▲ 모든 게 잘 풀리는 볼턴…분위기 넘겨줄 시점에서 터진 스터리지의 쐐기골


하프타임 동안 웨스트햄의 그랜트 감독은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중원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났고, 전반 45분 내내 엉망이었던 수비진도 안정감을 되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볼턴에는 스터리지가 있었다. 후반 7분 왼쪽 측면 고립된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스터리지는 크게 돌면서 아크 정면까지 치고 들어갔다. 웨스트햄의 파커가 방어에 나섰지만 스터리지의 반 박자 빠른 왼발 슛은 웨스트햄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깔려 들어갔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이었다.


세 골 뒤진 웨스트햄은 필사적으로 나왔다. 전반 12분 브릿지의 왼쪽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뎀바 바가 완벽한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볼턴 수문장 야스켈라이넨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뎀바 바의 불운은 계속되었다. 후반 23분에 시도한 폭발적인 중거리포는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다.


승리를 확신한 코일 감독은 후반 34분 이청용과 페트로프를 동시에 벤치로 내린 데 이어 후반 38분 데이비스까지 교체해 체력 안배에 신경 썼다. 웨스트햄은 한 골이라도 뽑아내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무득점에 그쳐 0-3 완패 당하며 강등권 순위인 18위가 유지되었다.


▲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4월 9일-리복 스타디움)

볼턴 3 (스터리지 14’/52’, 이청용 20’)

웨스트햄 0

*경고: 케이힐(이상 볼턴)

*퇴장: -


▲ 볼턴 출전선수(4-4-2)

야스켈라이넨(GK) – 알론소, 나이트, 케이힐, 스타인손 – 페트로프(로드리고 79’), 무암바, 엘만데르, 이청용(테일러 79’) – 스터리지, 데이비스(클라스니치 82’) / 감독: 오언 코일

*벤치잔류: 보그단(GK), 맥컨, 로빈슨, 블레이크, 코헨


▲ 웨스트햄 출전선수(4-3-3)

그린(GK) – 브리지, 업슨(야콥센 46’), 다 코스타, 톰킨스 – 히츨스베르거, 파커(스펙터 76’), 노블 – 바, 킨, 피키온(콜 46’) / 감독: 아브람 그랜트

*벤치 잔류: 보핀(GK), 가비돈, 오닐, 오빈나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Bolton Wanderers 3-0 West Ham Un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