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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고통, 변비

한부울 2011. 2. 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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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고통, 변비 

[시사포커스]2007년 09월 03일 (월) 14:30:10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 직장생활을 하는 정모(25)씨는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다. 일주일에 한번 대변을 보는 것도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서울에 올라온 직후 ‘변비’가 생겼고, 처음에는 ‘환경이 바뀐 탓이려니…’하고 금방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한번도 변비에 시달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5개월째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배는 항상 더부룩하고 소화불량 증상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0%가 일생에 한번은 경험한다는 ‘변비’. ‘변비’의 증상과 예방·치료법에 대해 살펴보자.


전체 인구의 80%가 일생에 한번은 변비를 경험한다. 서로 부끄러워서 입 밖으로 내 뱉지 못하기도 하고 변비라는 용어의 정의가 확실히 내려지지 않아 자신이 변비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변비는 대개

△대변 보는 횟수가 일주일 2회 이하

△대변 무게가 하루 30∼35g이하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딱딱하고 굵은 변이 나오거나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과도한 힘 필요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배변 후 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고 다소 복잡하게 정의하고 있다. 건강의 기본은 3쾌 즉, 쾌식·쾌변·쾌면이다. 쉽게 말하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변비는 이 중 쾌변을 방해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변비, 그것이 알고 싶다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단순한 기능적 이상인 경우가 많다. 대변을 보고 싶어도 참아버리는 습관이나 운동부족, 스트레스,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 무리한 다이어트, 관장·좌약·하제 등의 습관적 사용 등의 이유로 배변행위에 리듬이 깨져 결국 변비라는 지독한 증상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증세를 일으켜 설사, 복통을 수반하는 변비가 되기도 합니다.


그밖에 기질적인 원인으로는 주로 대장질환이나 항문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데, 암에 의한 대장폐쇄증, 대장게실증, 직장질벽 이완증, 직장탈, 치질, 항문 및 복부수술 후 장애 등의 이유로서 변비가 오기도 한다. 기타 선천적인 요인으로는 대장의 길이가 길고 꼬불꼬불하게 엉켜있는 경우에 변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체 변비환자의 20%정도가 해당되는 기질적인 배변장애로 인한 변비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고 이런 경우는 병원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기능성 변비의 종류


일반적으로 보통의 사람들이 말하는 변비는 기능적 이상에 의한 경우가 많다. 기능적 이상에 의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변비의 종류로는 이완성 변비, 직장성 변비 및 경련성 변비가 있다.


이완성 변비- 대장기능이 약해져서 변을 항문 쪽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장 속에 담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며칠 동안 변을 보지 못해도 불편한 줄 모르고 변이 굵고 딱딱해서 배를 만져보면 좌측하복부에 변이 만져지기도 한다.


원인은 대장이 노화되어 힘이 없거나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약물의 지속적인 복용 등이 있다.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장기환자, 허약체질, 위하수나 대장하수가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직장성 변비- 직장까지는 변이 내려오지만 직장에 걸려서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직장에 변이 가득하지만 도무지 마렵지가 않고, 화장실에 가서 아무리 힘을 주어도 변이 나오지 않는다. 원인으로는 나쁜 배변습관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즉 일부로 대변을 참는 습관으로 인해 감각이 둔해져 결국 감각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결국 직장형 변비로 발전한 것이다.


직장에 변이 오래 머물게 되면 수분은 다 흡수되고 돌덩이 같은 딱딱한 변만 남아서 변을 못 보게 되고 묽은 변이 옷에 조금씩 묻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직장이 늘어나서 변이 직장에 있어도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배변신경증이라고 해서 배변시 균이 몸에 들어오지 않을까 또는 변을 보는데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해서 무의식적으로 항문이 긴장해서 변이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경련성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한가지로 대장이 흥분되어 경련을 일으킨 결과 변이 앞으로 나가지 못해 생기는 변비다. 변을 보고 싶은 마음은 강한데 막상 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묽고 가는 변이 찔끔거리며 나오는 경우도 있고 염소 똥처럼 동글동글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전신상태도 불쾌하게 느껴진다. 주로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배가 차고 소리가 나며 만지면 아프기도 하다.

스트레스, 위십이지장궤양, 담석증, 만성췌장염, 만성충수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경련성변비가 자주 발생한다.


변비 탈출 작전의 모든 것


일단 변비가 생기면 해로운 물질을 체외로 내보내는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여러 장애를 일으킨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체내의 독성이 그대로 피부에 남게 되고 이로 인해 부스럼이나 여드름, 기미, 노화 등의 장애를 일으킨다.


또 두통, 식욕부진, 복부불쾌감, 불면증, 요통, 치질, 비만, 대장게실증 및 대장암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 외 배설되어야 할 독소들이 체내에 머물면서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고 동맥경화증과 같은 순환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묵히지 말고 그때그때 해결하는 것이 최상이다. 기능적 이상에 의한 변비는 병이 아니라 일상적인 증상이므로 식사요법과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로 대장운동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 변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약물요법- 함부로 먹는 변비약은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키고 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변비약을 과다 복용할 경우 장 점막이 자극을 받아 다른 병이 생길 수 있고,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기사용은 피해야한다. 그러므로 변비약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사리염과 같은 강력한 완화제나 강력한 변비 치료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 생약이나 자연식품, 건강식품, 식물성이라고 해서 안심하는 것도 금물이다. 시판되는 변비약은 거의 대부분 이완성 변비약이다. 그것도 자극이 강해서 장기복용에는 문제가 있으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장요법- 관장을 자주 하면 장의 정상적인 배변반사 운동의 회복을 저해하므로 완강한 만성변비나 견고한 변괴가 끼어서 배변이 곤란할 때만 임상적인 처치로 적용해야 한다.


식사요법- 최근 식생활 패턴이 서구형으로 변화하고 체중을 줄이기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섭취하는 식이섬유(섬유질)의 양은 부족하게 됐다. 정상적인 대장기능을 위해서는 하루 25∼30g의 식이섬유가 필요하다. 식이섬유란 식물성 식품의 세포벽과 세포 내에 함유된 ‘소화가 되지 않는 다당류’를 말한다.


즉 식이섬유는 소화 흡수가 되지 않으므로 수분을 포함한 변을 만들어 양을 많게 하고 묽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장내벽을 자극하여 변통을 일으키고, 배변횟수도 늘어나게 한다. 또 유해물질 및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빨리 체외로 배설시키기 때문에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및 혈당치를 줄이고 비만방지에 도움이 되며 결국 대장암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이 무력해 변비에 걸렸을 때는 육류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를 매끼니 때마다 챙겨먹도록 하자.


식사를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로 대충 때우면 자연히 섬유질이 부족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단 섬유질도 너무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과다한 섬유질 섭취는 무기질의 흡수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으며 철분결핍성 빈혈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요법- 변비에서 해방되는 최상의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으로는 산책, 조깅, 테니스 등 전신운동이 좋으나 땀을 흘릴 정도라면 무엇이든 좋다. 우리 몸속에 있는 노폐물이나 독소가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하므로 땀으로 내보내면 변비뿐 아니라 모든 건강이 좋아진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윗몸 일으키기, 누워서 발끝을 위로 뻗고 크게 원을 그리면 서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하는 운동도 하복부를 자극하고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므로 틈나는 대로 하면 도움이 된다. 걷기, 조깅 같은 전신운동이나 체조는 대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므로 적극 권할 만하다. 항문괄약근에 힘을 주는 케겔운동은 골반이나 항문근육의 이상 때문에 생긴 변비에 도움이 된다.

[시사포커스]이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