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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관(筆管:三白草)과 산장(酸漿)이 난 조선(朝鮮)-1

한부울 2014. 8. 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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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관(筆管:三白草)과 산장(酸漿)이 난 조선(朝鮮)-1

 

글쓴이:한부울

 

해동역사 제26권

물산지(物産志) 1

초류(草類)

필관(筆管), 산장(酸漿)

○ 조선의 특이한 산물(産物)로는 필관과 산장이 있다. 필관은 싹을 먹는데, 맛이 미끈하고 달다. 그 잎은 알 수 없는데, 혹은 황정(黃精)의 싹이라고도 한다. 산장은 입이 뾰족하고 줄기는 푸르거나 붉으며, 맛은 달고 시다. 《조선부 주》 ○ 살펴보건대, 필관은 일명 즙(蕺)이라고 하며, 세속에서는 ‘멸’이라고 부른다. 산장은 세속에서는 ‘꽈리’라고 부른다.

 

위 조선(朝鮮) 말기(末期)에 실학자 한치윤(韓致奫:1765-1814)이 10여 년 작업에도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하여, 조카 한진서(韓鎭書)가 뒤이어 1823년(순조 23년)편찬을 마쳤다는 단군조선부터 고려까지의 기록인 해동역사(海東繹史)를 보면 조선(朝鮮)의 특이한 산물에는 필관(筆管)과 산장(酸漿)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필관(筆管)이 무엇이고 산장(酸漿)이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1.필관(筆管):삼백초

 

고전번역원의 말을 빌려보면 필관(筆管)은 원문에는 ‘茟管’으로 되어 있으나 조선부[朝鮮賦]주(注)에 의거하여 ‘筆管’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하였으나 바로 잡았다고 볼 수 없고 어쨌던 이 필관을 삼백초(三白草)라고 하였고 또한 우리 옛말로는 “멸”이라 하였다 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분류학적으로는 쌍떡잎식물강(雙子葉植物綱:Magnoliopsida), 후추목(胡椒目:Piperales), 삼백초과(三白草科:Saururaceae), 삼백초속(三白草屬:Saururus)에 다년초(多年草)이고 키가 15~35cm가량 자라며, 한방(韓方)에서는 이것을 중약(重藥) 즉 “약모밀(Houttuynia:魚腥草:蕺菜)”, ‘즙채’라고 부르는데, 땅속줄기와 잎을 말려서 이뇨제나 구충제로 쓰고 조선부에서는 “필관은 싹을 먹는데, 맛이 미끈하고 달다. 그 잎은 알 수 없는데, 혹은 황정(黃精) 즉 둥굴레의 싹이라고도 한다.”고 적고 있다.

또한 1614년(광해군 6)에 이수광(李睟光:1563-1628)이 편찬한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동월의[朝鮮賦]에서 말한 필관은, 1527년(중종 22) 최세진(崔世珍:1468-1542)이 지은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訓蒙字會)를 살펴보면 삼백초라 하여 즙(蕺)을 필약(筆藥)이라고 한 것은 중국 사람이 잘 모르고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하였다.

이러한 설명에서 즙이라 한 것은 같은 삼백초과(三白草科:Saururaceae)이지만 즙채속(蕺菜屬:Houttuynia)의 어성초(魚腥草)인 약모밀도 즙(蕺)이라 하였음을 알 수 있어 이름이 정립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사실 이 어성초(魚腥草)인 약모밀도 유일 종(種)으로 아시아종(種) 학명 “Houttuynia Thunberg, 1783”로 나타난다.

자료를 보면 본래 삼백초(三白草)라 한 것은 꽃이 필때 쯤 즉 세 가지[잎, 꽃, 뿌리]가 희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였다. 이것의 다른 이름으로는 삼전백(三点白), 오엽백(五叶白), 수목통(水木通), 전삼백(田三白), 오로백(五路白), 백화(白花), 백설골(白舌骨), 백화연(白花莲)으로 나타난다.

물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독특한 냄새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학명의 속명(屬名)인 사우루루스(Saururus)는 그리스어로 도마뱀 꼬리(lizard's-tails)

란 의미의 이름인데 이 식물의 꽃차례(單花序), 꽃대에 달린 꽃의 배열이 마치 도마뱀의 꼬리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삼백초는 우리나라의 산림청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제177호인 삼백초

이것의 형태적으로 보아도 잎은 뒷면이 연한 흰빛이고 꽃차례 바로 아래에 있는 두 세장의 잎은 앞면가지도 하얀색이기 때문에 이름이 삼백초라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가지의 특징은 잎뿐이 아니고 꽃도 하얗고 뿌리도 하얗다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6~8월경에 꼬리모양의 꽃차례를 내밀어 줄기 끝에 달리는데 꽃에 꽃잎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꽃잎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꽃잎은 꽃잎이 아니고 수술로 이루어진 소위 말하는 불완전 꽃들의 모임인 것이다. 다 자라다면 50~100센티미터 까지 자라는데 이 식물은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채취하는 시기가 중요하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8월 말경에서 9월 초순경에 꽃과 잎을 포함한 줄기 전체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 린 후 썰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말린 것을 약재로 하여 해열, 이뇨, 임질, 황달, 신장병, 간염 등 증상에 사용하며 특히 종기가 생겼을때 생잎을 찧어서 바르기도 한다고 설명된다.

 

三白草
Saururus 
Saururus Linnaeus, 1753 +


[1]Saururus cernuus L.  Lizards Tail

 

 

[2]Saururus chinensis (Lour.) Baill.

 

이 삼백초(三白草:Saururus)에서 학명이 단 두종이 나타난다. 학명"[1]Saururus cernuus L.  Lizards Tail"와 학명"[2]Saururus chinensis (Lour.) Baill."이다.
삼백초의 속명(Saururus)을 1753년에 린네(Linnaeus)가 명명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와 동시에 [1]번학명도 명명하였는데 학명 "Saururus cernuus L.  Lizards Tail"에서 별칭으로 속명 그리스어의 의미인 도마뱀꼬리(Lizards Tail)가 붙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바로 [1]번 학명(Saururus cernuus L.)이 삼백초의 원종(原種)임을 알리는 것이다.
포르투갈 예수회선교사 이며 식물학자인 주앙 루레이로(João de Loureiro:1717–1791)가 명명하였다고 하지만 실제 분류년도는 1871년으로 나타나 한참 늦다는 것을 알 수가 있고 또 [2]번 학명은 [1]번 원종(原種)학명에서 스웨덴식물학자 칼 페테르 툰베리(Carl Peter Thunberg:1743-1828)
에 의해 재분류된 "Saururus cernuus Thunb.1784"에서 재차 분류되었다는 것도 알 수가 있다.

 

이 필관 즉 삼백초는 딱 두 종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볼 때 위 1900년 이전 DNA를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생명의 백과사전(EOL:Encyclopedia of Life)의 분포지도를 보면 [1]번 학명은 전부 북미 남부와 동부지역에 넓게 퍼져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고 [2]번 학명은 현재 동아시아대륙 신중국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알 수가 있다.

 

문제는 명조(明朝)사람 동월(董越:1430-1502)이 조선 성종19년(1488)에 조선에 사신으로 왔다가 본국으로 돌아가 쓴 조선부[朝鮮賦]에 나타나는 이 필관이라고 하는 삼백초(三白草:Saururus)가 조선땅에서 특이한 산물(産物)로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과연 동월이 본 조선(朝鮮)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삼백초(三白草:Saururus)로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세계삼한역사연구:한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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