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60대 괴한, 노무현 前 대통령 묘지에 '분뇨테러'

한부울 2010. 11. 15. 12:50

 

60대 괴한, 노무현 前 대통령 묘지에 '분뇨테러'

[프레시안] 2010년 11월 14일(일) 오후 03:04 |


유골 바로 위 너럭바위에…지난 2월엔 DJ 묘역도 봉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봉분을 대신한 자연석 너럭바위에 한 60대 남성이 분뇨를 투척했다. 경북 경산에서 온 정 모 씨는 14일 오후 1시 경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같은 일을 벌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범행 직후 바로 경찰에 체포된 정 모 씨는 "친북 좌파세력들이 전교조, 전공노, 민주노총 같은 좌파 세력들의 생성을 도와서 청소년의 정신을 세뇌시키고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내용의 자필 유인물을 소지하고 있었다. 강경보수 성향의 '확신범'인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인 김경수 봉하재봉하재단 사무국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현재 경찰이 경위를 조사중이니 그 이후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저에 있던 권양숙 여사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 바로 위 너럭바위에 일 저질러


노 전 대통령 묘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다. 묘역은 국민들의 추모글씨사 새겨진 1만 5000 여 개의 박석으로 둘러싸여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힙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글이 새겨진 비석받침 위에 가로 2미터 세로 2.5미터의 너럭바위가 봉분을 대신하고 있다.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글만 새겨진 이 너럭바위 아래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안치된 것. 정 모 씨는 노 전 대통령 유골 위 너럭바위에 바로 일을 저지른 것.


현재 너럭바위는 푸른 비닐 천으로 덮혀 있고 주변은 경찰이 통제 중이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서울 동작동 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지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고 그 주위에서 김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보수단체 명의의 유인물이 발견된 바 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임 대통령은, 사후에도 강경보수 세력으로 부터 고초를 겪고 있는 셈이다.

                  ▲ 괴한은 노 전 대통령 유골의 봉분격인 너럭바위에 테러를 저질렀다ⓒ봉하재단


윤태곤 기자 PRES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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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투척 ‘지못미 노무현’ 끝없는 리트윗

[한겨레신문] 2010년 11월 15일(월) 오전 09:51


이외수 “똥으로 젯밥을 짓고 오줌으로 탕국을 끓여 바칠까”


한 60대 남성이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인분을 뿌린 사건이 발생하자 트위터를 비롯한 온란인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올라온 “노무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계속해서 리트윗하면서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몹쓸짓 하신분 그래서 행복합니까?”라고 반문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패륜적 짐승”이라며 원색적인 비난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다른 누리꾼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하나만 남겨라”라는 유서내용 전문을 자신의 트위터에 그대로 전하며, 인분 투척 사건을 애통해했다.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이 죽어서도 이같은 수모를 당하자 부산갈매기를 부르던 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 링크를 트위터에 올리며 그를 그리워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이날 노 전 통령 묘역에 인분을 뿌린 행동을 질타했다. 이씨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 똥으로 젯밥을 짓고 오줌으로 탕국을 끓여 바칠까”라며 이같은 행위를 비판했다. 또한 “이런 사람들일수록 국격을 자주 들먹거리면서 애국자 행세를 한다”며 “단세포적인 구토유발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왼팔’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도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일어난 만행을 보며’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안 지사는 이 글에서 “친일의 역사를 숨기려 정적을 빨갱이로 몰아온 역사, 독재를 정당화하려 민주화세력을 빨갱이로 몰아부쳐 온 역사, 6.25 전쟁이 이 모든 증오를 합법화시키고 정당화시켰다”며 “이념과 사상으로 상대에게 끝없는 증오와 폭력을 선동하는 정치는 지역주의 정치와 함께 이제 끝나야 한다”고 분개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이날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단은 오후 잠시 묘역에서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으나, 묘역을 물로 씻고 저녁때부터 다시 참배객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인분을 뿌린 정아무개씨는 사건 직후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충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