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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맨유 이끈 박지성, 고참 역할 빛났다

한부울 2010. 10. 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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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링컵]어린 맨유 이끈 박지성, 고참 역할 빛났다

[스포탈코리아] 2010년 10월 27일(수) 오전 06:16


‘산소탱크’ 박지성(29)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이며 칼링컵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나선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칼링컵 16강전에서 노련미를 과시하며 팀의 공격 작업을 주도했다.


이날 맨유는 페데리코 마케다를 원톱으로 세우고 가브리엘 오베르탕을 쳐진 공격수, 베베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됐지만 중앙으로 이동해 볼을 연결하고 운반하며 중앙 미드필더 대런 깁슨과 마이클 캐릭 사이에서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는 박지성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에 비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지성이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 다시 박지성의 입지 논란이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칼링컵에서 만큼은 맨유 내에서 박지성의 가치가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스컨소프와의 32강전에서 1골 2도움으로 세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갈 맨유의 어린 선수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누구보다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볼을 처리하며 공격 작업을 만들어 갔다.


박지성은 공을 잡았을 때 항상 자신 있게 다음 동작을 연결했고, 경기 내내 확신을 가지고 부지런하며 영리하게 움직였다. 치고 들어 갈 때와 패스 할 때, 슈팅을 시도할 때와 수비에 가담할 때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박지성의 플레이로 마케다, 베베, 오베르탕, 깁슨, 파비우 등 설익은 맨유 선수들의 플레이에 깊이가 생겼다.


박지성은 후반 25분 직접 드리블 돌파로 시작한 공격 작업에서 재차 볼을 낚아채 깔끔한 왼발 슛으로 득점까지 이루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맨유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고 실점해 결승골이 되지 못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그를 추가 시간에 교체하며 박수를 받게 했고, 중계 카메라도 경기 후 박지성을 클로즈업하며 승리의 주역임을 알렸다.


겉으로 보기에 칼링컵은 맨유가 참가하는 4개의 대회 가운데 가장 비중이 떨어진다. 그러나 칼링컵에서 어린 선수들을 리드하며 교훈을 주고, 또 승리를 만들어내는 고참으로써의 역할이 주어진 것은 박지성이 여전히 퍼거슨 감독에게 신임 받고 있으며, 맨유에서 가치를 인정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종료 직전 짜릿한 결승골을 뽑아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특급 스타임을 증명했지만, 이날 승리에 가장 폭 넓은 공헌을 한 것은 박지성이었다.[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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