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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조선(萬里朝鮮) 제비노정기와
제비(家燕 : Barn Swallow)
만리조선-흥보가 중 흥보 제비노정기 http://blog.daum.net/han0114/17046853
[중중머리] 흑운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거중에 둥둥 높이 떠 두루 사면을 살펴보니 서촉(西蜀) 지척이요 동해 창망허구나 축융봉(祝融峰)을 올라가니 주작(朱雀)이 넘논 듯 황우토(黃牛土) 황우탄 오작교 바라보니 오초동남(吳楚東南) 가는 배는 북을 둥둥 울리며 어기야 어야 저어가니 원포귀범(遠浦歸帆)이 아니냐 수벽사명(水碧沙明) 양안태(兩岸笞) 불승청원(不勝淸怨) 각비래(却飛來)라 날아오른 저 기러기 갈대를 입에 물고 일점 이점에 떨어지니 평사낙안(平沙落雁)이 아니냐 백구백로 짝을 지어 청파상에 왕래허니 석양천(夕陽天)이 거의노라 회안봉(回岸峰)을 넘어 황릉묘(皇陵廟) 들어가 이십오현 탄야월(二十五鉉彈夜月)에 반죽(班竹)가지 쉬어 앉어 두견성(杜鵑聲)을 화답허고 봉황대 올라가니 봉거대공(鳳去臺空)의 강자류(江自流) 황학루(黃鶴樓)를 올라가니 황학일거(黃鶴一去) 불부반(不復返) 백운천재(白雲千載) 공유유(空悠悠)라 금릉(金陵)을 지내어 주사촌(週駟村) 들어가 공숙창외도리개(空宿窓外桃李開)라 낙매화(落梅花)를 툭 쳐 무연(舞筵)에 펄렁 떨어지고 이수(離水)를 지내어 계명산(鷄鳴山)을 올라 장자방(長子房)은 간 곳 없고 남병산(南屛山) 올라가니 칠성단이 빈터요 연조지간(燕趙之間)을 지내여 장성(長成)을 지내여 갈석산(碣石山)을 넘어 연경을 들어가 황극전(皇極殿)에 올라앉어 만호장안 구경허고 정양문(正陽門:주위가 40리나 되는 북경성의 정남쪽문) 내달아 창달문(暢達門)지내 동간을 들어가니 산 미륵(彌勒)이 백이로다 요동 칠백리를 순숙히 지내여 압록강을 건너 의주를 다달아 영고탑(寧古塔:중국흑룡강성 남동부에 있는 도시) 통군정(統軍亭) 올라앉어 사면을 둘러보고 안 남산 밖 남산 석벽강 용천강 좌우령을 넘어 부산 파발 환마(還馬)고개 강동댜리 건너 평양은 연광정(鍊光亭) 부벽루를 구경허고 대동강 장림(長林)을 지내 송도로 들어가 만월대 관덕정(觀德亭) 박연폭포를 구경허고 임진강을 시각에 건너 삼각산에 올라가 앉어 지세를 살펴보니 천룡의 대원맥(大元脈)이 중령을 흘리쳐 금화(金華:인왕산 옆의 금화산) 금성(金城:계동일대의 산줄기) 분개허고 춘당 영춘이 회돌아 도봉(道峰) 망월대 솟아있고 삼각산이 생겼구나 문물이 빈빈(彬彬)허고 풍속이 희희하여 만만세지금탕(萬萬歲之金湯)이라 경상도는 함양이요 전라도는 운봉이라 운봉 함양 두얼 품에 흥보가 사는지라 저 제비 거동을 보아 박씨를 입에 물고 거중에 둥실 높이 떠, 남대문 밖 썩 내달아 칠패 팔패 배다리지내 애고개를 얼른 넘어 동작강(銅雀江) 월강 승방을 지내여 남태령 고래 넘어 두 쪽지 옆에 끼고 거중에 둥둥 높이 떠 흥보집을 당도, 안으로 펄펄 날아들어 들보 위에 올라앉어 제비말로 운다 지지지지 주지주지 거지연지 우지배요 낙지각지 절지연지 은지덕지 수지차로 함지포지 내지배요 빼 드드드드드드득... 흥보가 보고서 좋아라 반갑다 내 제비 어디를 갔다가 이제와 당상 당하 비거비래 편편이 노는 거동은 무엇을 같다고 이르랴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彩雲間)으로 넘논 듯 단산 봉황이 죽실(竹實)을 물고 오동 속으로 넘는 듯 지곡(芝谷)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으로 넘논 듯 방으로 펄펄 날아들 제 흥보가 보고 괴이여겨 찬찬히 살펴보니 절골양각(折骨兩脚)이 완연 , 오색당사로 감은 흔적이 아리롱 아리롱 허니 어찌 아니가 내 제비! 저 제비거동을 보아 보은표 박씨를 입에다 물고 이리 저리 넘놀다 흥보 양주 앉은 앞에 뚝 때그르 르르르 떨쳐 놓고 백운간으로 날아간다.[끝]
백과사전에서는 판소리<흥부가>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으로 흥부의 정성스런 치료를 받은 제비가 본국에 돌아가 그간에 있었던 사정을 제비국 왕에게 아뢰고, 다시 봄이 되어 한국으로 올 때에 흥부에게 줄 보은표 박씨를 물고 날아오는 여행과정을 노래로 엮은 것이라 하고 있다.
제비노정기에서 제비의 노정이 한반도 지형에 맞는가 하는 물음만 답하려 한다.
아래 분포도에서 보면 노란 색칠이 된 지역, 즉 생물학적 번식, 생장지역범위(Breeding range)를 놓고 볼 때 지형 뿐만 아니라 과거 삼한역사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리조선(萬里朝鮮)이다.
맨 아래 조선일보 제비노정기란 기사를 보면 기자가 생각하기를 작가가 그린 노정 자체가 실제 한반도 지형사실과 동떨어진다 하여 주인공인 제비가 제멋대로 날라 다녔음을 지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자가 보아도 한반도 지형과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비가 제멋대로 날아 다녔다는 비판에서 과연 그러할까 하는 것이다.
새봄에 강남갔던 제비가 흥보집까지 날아가는 과정인, 그 행로가 "제멋대로 그리고 날아가고 싶은데로 날라 간 노정"이었다면 실제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논할 대상이 못된다 할 것이다.
하지만 제비노정기는 작품으로서의 가치 뿐만아니라 실제 생물학적인 자연지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까지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제비를 빙자하여 당시 사람이 노닐고 싶었던 중국 경승들을 주워섬긴 것이다”라고 한마디로 그 의미를 축소한 것은 아무래도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그린 사실을 너무 경솔하게 판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경승을 그리워 하는 것처럼 인식된 사대주의 사상과 모화주의 사상에 쩔어 있는 식민사관이 그 비판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승이 아니라 고려 경승에서 이어진 만리조선(萬里朝鮮)인 조선 경승의 것이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물론 기자입장에서 상식적으로 볼 때 제비가 날아간 행로 즉 노정이 한반도와 전혀 맞지 않았으며 노정 순서가 앞뒤 뒤죽박죽 제멋대로 였기 때문이란 사실적인 문제에서 그렇게 판단하였다는 것에서 무어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시 조선이 한반도가 아니라 우리가 알 수 없었던 어딘가에 다시 말해 아래 분포지도에서 노란 색칠이 된 지역, 즉 생물학적 번식, 생장지역범위(Breeding range)내에 있었던 대륙이었다면 이야기는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단순하게 제비는 사람이 아니니까 제비노정기를 쓴 작가가 아니면 보통 사람들이 당시 가고 싶은데로 제비를 통하여 날아 간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노정기를 쓴 작가에 대한 크나 큰 모독이 아닐 수 없다.
명색이 제목에서 제비노정기다.
제비가 날아 갈 수 있는 생물학적 근거의 노정기이지 사람이 날고 싶어하는 상상의 노정기가 분명아닌 것이다.
바로 우리가 그토록 알고 싶어하던 대조선이 존재하는 시대에 그린 제비노정기인 것이다.
일단 노정기를 쓴 작가 입장에서 제비가 강남이라고 하였지만 이것은 생물학적 지역은 분명 남대양인 것이고 남대양에서부터 날아올라 갈 수 있는 곳을 지극히 과학적으로 풀어 순서대로, 또는 순리대로 그려 놓은 것이라고 이해 해야 마땅한 것이다.
그것이 상상이던 아니던 간에 제비의 노정기는 지극히 정상적인 코스를 밟고 따라 결국 주인공 흥부집에 무사히 도달, 다 달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제비노정기가 그린 코스가 대조선사의 지형이고 노정이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노정기를 뒤죽박죽 아무렇게나 사람이 날아가고 싶은데로 욕망에 따라 상상하여 마구 날아갔다고 보는 것은 바로 식민지사관, 즉 반도사관으로 점철된 상식에 의한 판단 일 뿐 정확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식민지사관과 반도사관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병폐가 실로 막대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가 심려를 기우려 사실을 바탕으로한 우수한 작품까지 매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어찌하겠는가,
분명 제비노정기가 그린 노정은 한반도 조선사의 노정이 아닌 노란 색칠한 곳 어딘가에 만리조선(萬里朝鮮)으로 존재하였을 대조선사의 노정인데 그 노정을 보는 식견은 식민지사관과 반도사관에 머물러 있으니 어찌 할 도리가 없다 할 것이다.[세계삼한역사연구:한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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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家燕 : Barn Swallow)
科學分類
界: 動物界 Animalia
門: 脊索動物門 Chordata
綱: 鳥綱 Aves
目: 雀形目 Passeriformes
科: 燕科 Hirundinidae
屬: 燕屬 Hirundo
種: 家燕 H. rustica
二名法
Hirundo rustica Linnaeus, 1758
家燕(Hirundo rustica),
是在亞洲、歐洲、非洲和美洲常見的候鳥,屬於燕科燕屬。
[Hirundo rustica Linnaeus, 1758 분포지]
家燕(Hirundo rustica),是在亞洲、歐洲、非洲和美洲常見的候鳥,屬於燕科燕屬。
鸟种:家燕
学名:Hirundo rustica
英文名:Barn Swallow
俗名:观音燕、燕子、拙燕
分类:鸟纲、雀形目、燕科、燕属
描述:中等体型(20厘米,包括尾羽延长部)的辉蓝色及白色的燕。上体钢蓝色;胸偏红而具一道蓝色胸带,腹白;尾甚长,近端处具白色点斑。与洋斑燕的区别在腹部为较纯净的白色,尾形长,并具蓝色胸带。亚成鸟体羽色暗,尾无延长,易与洋斑燕混淆。
虹膜-褐色;嘴及脚-黑色。 叫声:高音twit及嘁嘁喳喳叫声。
分布范围:几遍及全世界。繁殖于北半球,冬季南迁经非洲、亚洲、东南亚、菲律宾及印度尼西亚至新几内亚(뉴기니)、澳大利亚(호주)。
分布状况:指名亚种繁殖于中国西北;亚种tytleri及亚种mandschurica繁殖于中国东北;gutturalis繁殖于中国其余地区。多数鸟冬季往南迁徙,但部分鸟留在云南南部、海南岛及台湾越冬。
习性:在高空滑翔及盘旋,或低飞于地面或水面捕捉小昆虫。降落在枯树枝、柱子及电线上。各自寻食,但大量的鸟常取食于同一地点。有时结大群夜栖一处,即使在城市。
家燕:奥地利国鸟
제비는 참새목 제비과의 여름철새이다. 제비, 흰털발제비,갈색제비 등이 있다. 벼랑이나 처마밑에 진흙으로 만든 둥지를 만들어서 번식하며, 곤충을 잡아먹는다. 날개끝이 가늘어 빠른비행에 유리하고 여름에 우리나라에 오는 철새다. 집을 지을때는 해조류나 진흙을 이용, 자신의 침과 섞어 수직벽에 붙도록 짓는다. 천적으로는 둥지를 빼앗는 참새가 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는 습기때문에 몸이 무거워진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제비가 낮게 날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제비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참새목 제비과의 새. 날개길이 11∼12㎝, 꼬리길이 7∼10㎝, 몸무게 12∼22g 정도이다. 수컷 겨울깃의 이마는 진한 밤색이며, 눈앞은 어두운 밤갈색이다. 뺨·귀깃·목옆은 광택이 있는 암청색이며 턱밑과 멱은 밤색이지만 아랫멱 양쪽은 광택이 있는 암청색으로, 개체에 따라 아랫멱 중앙에도 같은 색의 깃털이 섞여 불완전한 같은 색의 아랫멱 띠를 형성한다. 머리꼭대기에서 위꼬리덮깃까지의 등 쪽은 광택이 있는 암자주색을 띤 청색이다. 가슴·배·아래꼬리덮깃은 보통 흰색이나, 드물게 잿빛 포도색 또는 황갈색빛 포도색을 띠는 것도 있다. 꼬리는 전형적인 제비꼬리로 가위 모양이다. 몸의 깃털과 날개덮깃은 8월 무렵부터 천천히 바뀌고, 날개깃과 꼬리깃의 털갈이는 9∼10월 무렵에 시작하여 월동지에서도 계속되고, 3월 중에 완성되어 번식지로 되돌아오게 되므로 봄철에는 날개깃과 꼬리깃은 새것이지만 몸의 깃털은 마모가 많고, 초겨울 몸의 깃털은 새것이지만 날개깃은 많이 마모되는 것이 보통이다. 여름깃은 따로 없다. 암컷은 수컷과 구별하기 어려우나 바깥꼬리깃이 수컷보다 너비가 넓고 짧다. 부리는 까만색이고 편평한 편이지만 끝이 약간 아래로 굽었다. 발가락과 부척은 매우 짧고 흑갈색이다. 흔한 여름새로서, 이동할 때나 번식 초기에는 암수 또는 단독으로 생활하나 번식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무리를 짓고 거의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날아다닐 때는 날개를 펄럭이기도 하며 활상도 한다. 고공을 날거나 지상을 스치듯이 날기도 하며, 반전해서 원을 그리듯이 날아오를 때가 많다. 번식이 끝난 6∼10월 사이에는 평지의 배밭이나 갈밭을 잠자리로 하며, 일몰 후 수천 또는 수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모여든다. 인가 또는 건축물의 옥내외에 있는 적당한 부분이나 교량 등에 영소(營巢)한다. 둥우리는 보통 한 집에 1개이고 매년 같은 둥우리를 보수해서 사용한다. 귀소성이 강하여 매년 같은 지방에 돌아오는 것이 적지 않다. 경기도 일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어미가 약 5%, 새끼가 약 1% 돌아왔다. 산란기는 4∼7월 무렵이며 한배에 3∼7개의 알을 낳는다. 연 2회 번식하며, 2회째의 산란은 1회의 새끼가 떠난 후 12∼16일 무렵 이루어진다. 새끼는 포란 후 13∼18일 만에 부화되고 그 후 20∼24일이면 둥우리를 떠난다. 암수가 함께 육추(育雛)한다. 먹이는 파리·딱정벌레·매미·날도래·하루살이·벌·잠자리 등의 날아다니는 곤충이 주식이다. 한국·중국·일본·타이완·아무르·우수리·몽골·미얀마·히말라야·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타이·인도차이나·말레이시아·필리핀·뉴기니·오스트레일리아·서남태평양제도 등지에서 월동한다.
민속
제비는 예로부터 한국에서는 익조(益鳥) 및 길조로 여겨져 왔다. 특히 봄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 준다고 하는데, 즉 9월 9일(重九日)에 강남갔던 제비가 3월 3일(삼짇날) 돌아온다고 한다. 이는 제비의 강한 귀소성을 나타낸다. 또 제비가 새끼를 많이 낳으면 농사가 잘 된다고 하여 이 새의 다산을 길조로 여겼다. 제비는 동서를 막론하고 길조로 환영을 받고 있으며 제비가 높이 날면 날씨가 쾌청하고 낮게 날면 비, 계속 지저귀며 낮게 날 때는 태풍의 예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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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노정기
"흑운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거중에 둥둥 높이 떠, 두루 사면을 살펴보니, 서촉 (西蜀) 지척이요 동해 창망하구나."
보은표('보은포報恩匏' 즉 '은혜 갚는 박'의 와전) 박씨를 문 흥보제비가 발행하는 곳은 양쯔강 남쪽 후난성 동정(퉁팅)호 부근이다. 제비는 태평양 건너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데도 상투적으로 '강남 제비'라 일컫는 것은 아무래도 중국 민속의 영향일 듯싶다. 퉁팅호에서 흥보 사는 전라·경상 어름까지 직선거리로 1,500킬로미터가 넘으니 '만 리 조선'이 헛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 제비 거동 봐라, 동정호 소상팔경 차례차례 구경하고 나서 북동쪽 봉황대(난징)에 잘 놀았으면 내처 동중국해 건너 조선땅 지리산 향할 일이지, 엉뚱하게 갈짓자로 내륙 유람에 날 가는 줄 모른다. 황학루 (후베이성), 계명산 (안후이성), 남병산(장쑤성)…. 화중 화북 훌쩍 뛰어 생략하고는 만리장성 넘어 갈석산(랴오닝성)까지 잘 오는가싶더니 도로 연경(베이징)으로 내려온다. 장안 (시안)과 낙양(뤄양) 사이 동관까지 내려와서는 축지법 쓰듯 훌쩍 영고탑 (헤이룽장성)까지 올라갔다 그제야 압록강 건너 의주 통군정에 다다른다.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의 이 행로는 그러니까, 제비를 빙자해 당시 사람이 노닐고 싶던 중국 경승들을 주워섬긴 것이다. 오뉴월 연잎 사이 겨울새 청둥오리 한 쌍 헤엄치듯, 실제 경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이름들이라면 이렇게 죄다 주워섬기는 것이 판소리 내러티브의 특징 중 하나다.
아무튼 압록강 건넌 제비는 강동 평양 송도(개성) 임진강 지나 한양 삼각산에 다다른다. 남대문 칠패팔패(중림동) 배다리(서울역밑) 아야고개(이태원) 동작강 (동작동) 남태령… 그러곤 훌쩍 뛰어 운봉 함양 사이 흥보 집이다.
<흥보가>에 "제비노정기"를 처음 짜넣은 이는 고종 때의 서편제 명창 김창환이다. 지금도 동·서편제 할 것 없이 이 대목만은 김창환의 더늠으로 부른다. 판소리 사설도 시대에 따라 새로 지어지는 것이니,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겨울을 난 제비가 푸켓 홍콩 가고시마 거쳐 한라산 백록담에 노닐다 흥보 집 돌아오는 "신(新) 제비노정기"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김세중의 국악이야기<조선일보>200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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