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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명위원회, 일제 지명 한반도 곳곳에 등재

한부울 2009. 9. 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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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명위원회, 일제 지명 한반도 곳곳에 등재

[조인스]2008.09.03 15:11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한반도의 지명 목록에 한국의 표준지명 외에 일제시대의 지명을 별칭(variant)으로 함께 등재해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BGN을 참조한 외국의 지도제작이나 서비스에 잘못된 지명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GN의 지명 목록에서 서울을 찾아보면 표준 지명인 ‘Seoul’과 함께 ‘Keijo(게이조)’라는 낯선 지명이 별칭으로 나와 있다. 일제시대 서울을 일컫던 ‘경성(京城)’의 일본어 표기다. 부산·대구 등 6대 광역시는 물론 군 단위의 지명도 마찬가지다. 경북 고령은 일본식 표기인 ‘고레이(Korei)’를 함께 올려놓았다. 평양과 개성은 ‘헤이조(Heijo)’‘가이조(Kaijo)’라는 표기를 함께 올렸다. 주요 강과 산도 예외는 아니다. 한강은 ‘간고(Kan-ko)’라는 일제시대의 표기가 함께 실려 있고, 북한강은 별칭으로 등재된 4개 지명 가운데 3개가 모두 일본식 지명이다.

 

 

 미 지명위원회(BGN)의 지명 목록 데이터베이스에서 서울을 검색하면 표준지명인 ''서울(Seoul)'', ''서울특별시(Soultukpyolsi)''와 함께 일제시대 지명인 ''게이조''가 등장한다. 또 울릉도에는 일제가 붙인 지명인 ''마츠시마''가 등재돼 있다. 

 

 

한라산은 ‘가마(Kama)’, 독도는 ‘다케시마(竹島)’, 울릉도는 ‘마츠시마(松島)’ 등 일본식 지명이 함께 등재돼 있다. 백두산에는 ‘하쿠도(Hakuto)’를 비롯 일제시대의 백두산 지명 4개가 목록에 올라가 있다. 이 가운데 ‘조하쿠(Chohaku)’는 백두산의 중국 쪽 호칭인 ‘장백산’의 일본식 표기다. BGN은 백두산의 영유권도 중국에 있다고 분류해놓고 있다.


BGN 사이트에는 '별칭(variant)은 과거에 사용됐던 이름이나 철자가 달리 사용되는 이름'이라고 설명돼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필요에 따라 표준 지명에 병기 혹은 부기하는 방식으로 대내외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미 연방정부 산하기관이나 미국의 지도제작업체들이 한국 지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BGN의 지명 목록에 등재된 일본식 지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의 검색업체 구글의 지도서비스인 구글어스는 최근까지 경기 강화, 한라산 등 한국 내 주요 지명에 일제의 지명을 게시하다 언론 보도 이후 수정했다. 특히 섬 지역의 경우 영유권이 일본에 있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마저 있다.


BGN은 한국외에 많은 나라의 지명에 별칭을 함께 게재하고 있다. 문제는 일제 식민지를 겪은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 지명의 옛날식 이름을 모두 일제 때의 이름으로만 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보다 더 오랜 기간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았던 타이완의 지명 목록에는 일제시대의 지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국토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BGN이 일제시대에 일본이 만든 한반도 지도를 참조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 외교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인스]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