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부

印 잠자던 금괴 수만톤 세상 구경

한부울 2009. 6. 30. 18:14
 

印 잠자던 금괴 수만톤 세상 구경

2009년 06월 30일(화) 오후 01:35


인도 현물거래소에서 30일(현지시간)부터 금괴가 거래됨에 따라 그동안 인도인들의 베개나 이불 밑에 잠자고 있던 수천만톤(t)의 금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0일부터 인도현물거래소(The National Spot Exchange)에서는 최소 8g부터 1k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금괴가 거래될 예정이다.


인도현물거래소의 안자니 시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그동안 인도에는 금괴만 전문적으로 거래되는 시장이 없어 가정에서 무려 2만~2만5000t 가량의 금이 잠자고 있었다"고 밝혔다. 1000년간 금을 모아온 인도인들의 관습은 인도를 한 해 8억t, 세계 수요의 20%에 가까운 귀금속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귀금속 소비국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인도엔 순금을 수입해 거래하는 시장은 있었어도 수입한 금을 금괴로 바꿔 다시 판매하는 시장은 없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보유한 금괴를 제련업자에게 팔았고, 제련업자는 이를 장신구 제조업체에 판매했다.


시나 CEO는 "일반인들은 순도가 무엇이고, 금 장신구가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한탄한다. 이어 그는 "이는 금 거래가 전자화되지 않은데다 금을 팔기 위한 시장이 마련돼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금괴 현물거래소가 생기는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시나 CEO는 인도현물거래소에서는 국제표준인 순도 1000분의995의 금괴만 거래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수경 기자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