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부

행복한 나라 부탄, GNP 대신 GNH를

한부울 2009. 5. 9. 10:39
 

행복한 나라 부탄, GNP 대신 GNH를

[한국일보] 2009년 05월 09일(토) 오전 02:45


삶의 질 측정 국제 기준으로 제시… "경제위기는 인간 탐욕 때문"


히말라야의 소국 부탄이 국민총행복(GNHㆍGross National Happiness)을 삶의 질 측정의 국제적 기준으로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지그메 틴레이 부탄 총리는 6일 뉴욕타임스에 "현 경제위기는 인간의 탐욕 때문"이라며 "우리는 국민총행복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GNH란 지그메 싱계 왕추크 전 부탄 국왕이 1970년대, 국민총생산(GNP)에 빗대 고안한 개념이다. 부탄은 지난해 헌법 개정을 통해 농업, 교통, 무역 등 모든 국정의 평가기준을 얼마나 많은 행복을 생산했는지 여부로 하고 있다. 킨들리 돌지 정보ㆍ언론 장관은 "이제 GNP는 무너진 약속"이라며 "다른 국가가 GNH를 정부 정책으로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부탄 정부는 행복 측정 공식을 만들어 냈다. 측정 기준은 경제 문화 환경 정부 4개 항목과 심리적 복지, 건강, 문화, 시간 사용 등 9개 영역으로 이뤄진다. 각각은 다시 72개의 척도에 따라 분석된다. 예를 들어 심리적 복지의 경우 명상의 빈도, 이기심, 질투, 자살 욕구 등 척도에 따라 수량화 된다.


부탄은 불과 70만명의 인구에 흡연이 금지되고 텔레비전이 보급된 지 10년밖에 되지 않는, 우리의 기준으로 볼 때 후진국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 레스터 대학이 178개 국가 8만 명을 대상으로 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8위에 오르는 등 가장 행복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최지향기자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