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폭동현장서 대규모 시신 발견
[연합뉴스] 2009년 02월 27일(금) 오후 11:22
방글라데시 보안군 대원들이 폭동을 일으켰던 수도 다카의 보안군 본부에서 실종된 군 장교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BBC는 방글라데시 군당국이 폭동이 발생했던 보안군 '방글라데시 라이플(BDR)' 영내에서 시신이 대거 매장된 구덩이를 발견해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군 관계자는 이 구덩이에 대략 20∼60구의 사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했고, 발견된 시신들은 대부분 실종됐던 장교들이라고 설명했다.
수색을 담당한 방글라데시 특수부대 신속대응군(RAB)의 부관인 레자울 카림 부관은 AFP통신에 "시신들은 영내 병원 인근 땅속에서 발견됐으며 나뭇잎으로 가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교인 아부 나임 샤히둘라는 현지 NTV와 인터뷰에서 "현재 시신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다. 따라서 정확한 시신의 수를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견된 시신들은 지난 25일 폭동 발생 당시 보안군 대원들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실종된 군 장교들일 가능성이 높다.
방글라데시 군 당국은 26일 폭도들이 전원 투항한 뒤 BDR 본부에 있던 168명의 장교들 가운데 9명이 죽고 22명이 풀려났으며, 나머지 137명은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실종된 장교들이 잇따라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전날까지 현재 55명인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신발굴과 함께 이날 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검거도 이뤄졌고, 진상 규명을 위한 위원회도 구려졌다. 방글라데시 군 당국은 이날 다카에서 대대적인 수색과 검문을 통해 폭동에 가담했던 BDR대원 230여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이크 하시나 총리는 폭동사건 진상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사망자 추모를 위해 향후 이틀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급여와 처우 등에 대한 불만을 품었던 BDR 대원들은 지난 25일 다카에 위치한 본부 건물에서 자신들을 지휘해온 군 간부 160여명을 인질로 잡은 채 폭동을 일으켰다.
지난달 출범한 현 방글라데시 정부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부상했던 이번 폭동은 전날 세이크 하시나 총리의 강경대응 경고 이후 폭도들이 전원 투항하면서 일단락됐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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