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부

26년 끈 스리랑카 내전 사실상 끝

한부울 2009. 5. 18. 16:45
 

26년 끈 스리랑카 내전 사실상 끝

[조선일보] 2009년 05월 18일(월) 오전 03:15


스리랑카 타밀 반군(LTTE)이 17일 패배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스리랑카 정부군이 타밀 반군 최고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Prabhakaran)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3년에 시작돼 26년간 이어져 온 스리랑카 내전이 이로써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타밀반군의 국제협력 담당자인 셀바라사 파트마나탄(Pathmanathan)은 17일 반군 성향의 웹사이트 타밀넷에 발표한 성명에서 "내전은 쓰라린 종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제 단 하나의 선택만을 갖고 있다. 우리는 총을 거두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파트마나탄은 "폭탄과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건 우리 민족이다. (전쟁을 계속함으로써) 우리 민족에 더 이상 이런 해를 가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다는 회한만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국제 사회에 우리 민족을 구해달라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군은 "반군이 아직 무기를 버리지 않았다. 전투는 여러 군데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16일 스리랑카 정부군은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스리랑카 섬의 전 해변을 장악했다. 이는 반군의 도주로가 완전히 차단됐다는 의미다. 마힌다 라자파크세(Rajapaksa)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스리랑카 군부의 말을 인용해, "반군 지도자 프라바카란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1976년 타밀족 독립국가인 '타밀 엘람' 건설을 기치로 출범한 LTTE는 정부요인 암살과 테러 등에 집중하며 세력을 키워오다, 1983년 북부지역에 주둔한 정부군을 사살하면서 내전을 촉발했다. 이후 26년간 계속된 내전에서 약 8만명 이상이 숨졌다고 한다. 그러나 마지막 몇달간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타밀 민간인 희생이 발생해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아 왔다.


원정환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