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軍

국군 빈손에서 무적강군으로 환골탈태

한부울 2009. 6. 24. 15:03
 

국군 빈손에서 무적강군으로 환골탈태

[연합뉴스] 2009년 06월 24일(수) 오전 07:10

 

 

피원조국서 파병국 반열 올라..이지스함.F-15K 등 첨단무기 갖춰

北 비해 전력수량 열세지만 전투력 월등


지워지지 않는 동족상잔의 상흔을 남긴 6.25전쟁이 발발한지 25일로 꼭 59년을 맞는다. 그 흔한 전투기 한 기, 전차 한 대 없이 공산군과 대적했던 국군은 이제 세계 12위권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무기체계를 갖춘 선진 정예 강군으로 우뚝 섰다.


5만여 명의 병력과 패전 일본군이 두고 간 99식 소총 등 재래식 병기를 기반으로 탄생한 초라했던 국군이 6.25전쟁과 휴전 뒤에도 계속된 북한의 도발 등 온갖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정예 65만 대군으로 성장한 것이다.


◇ 피원조국에서 파병국으로 = 국군의 뿌리는 1940년 9월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창설된 한국광복군. 당시 영국군과 연합해 미얀마에서 심리전 활동을 펼쳤던 광복군은 국내 진공작전까지 계획했지만 일제의 항복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자주독립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이어 1945년 11월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이 구성되고 이듬해 조선해안경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 해 1월에는 육군인 남조선 국방경비대가 설치됐다.


1948년 8월15일 정부수립과 함께 국방부가 설치되면서 국군도 새롭게 탄생했다.


그 해 9월 남조선 국방경비대와 조선해안경비대가 각각 육군과 해군으로 개칭되었고 1949년 4월 380명의 병력으로 해병대가 창설된데 이어 10월엔 1천600명의 병력과 20대의 연락기로 공군이 완성됐다. 육.해.공군 3군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소총 한 정, 탄환 한 발까지도 미군에 의존해야 했던 초기 국군의 모습은 독립국의 그것이라고 보기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배 한척 살 돈이 없어 1949년 전투함 백두산함을 국민성금으로 사들였다. 그나마 미국이 연안 경비용으로 운용했던 낡은 PC-461 초계정이었다.


공군은 6.25가 발발할 때 전투기 한기 없었고 육군은 전차 한 대 없이 105㎜ 수준의 야포가 고작이었다. 전쟁동안 우리 군은 58만8천여 명의 사상자를 내야 했다.

3년의 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찾아왔지만 북한군과의 대치 속에 우리 군은 수없는 도전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도 군은 1965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1990년대부터는 소말리아 등에 유엔평화유지군(PKO)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4년 자이툰부대와 다이만부대의 이라크. 쿠웨이트, 2007년 동명부대의 레바논, 2009년 청해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병이 잇따랐다.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는 설 수조차 없을 정도의 허약체질이었던 군이 이제는 국제평화에 기여할 정도의 당당한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현재 우리 군은 1994년 평시작전통제권을 미국으로부터 환수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전시작전통제권마저 이양 받아 명실상부한 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첨단 무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전력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지스함.F-15K..최첨단 강군으로 = 일제가 버린 구식 소총으로 적에 대항했던 우리 군은 이제는 꿈의 구축함 이지스함과 동북아 최강의 F-15K 전투기, 차기전차(K-2) 등 최첨단 무기로 무장해 안보지킴이를 자임하는 등 눈부신 변화를 이뤘다.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KDX-Ⅲ.7천600t급)이 작년 12월부터 전력화 과정에 들어감으로써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 됐다. 2012년까지 이지스 구축함 2척이 더 확보되면 해군의 작전반경과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세종대왕함은 지난 4월5일 북한이 태평양으로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먼저 포착. 추적함으로써 그 진가를 드러냈다.


함에 장착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D)는 1천54㎞ 밖의 비행물체 1천여 개를 동시에 탐지. 추적하고 150㎞로 접근하면 요격할 수 있다. 특히 5인치 함포로 120㎞ 떨어진 육상의 적 핵심시설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육.해.공군의 통합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최대의 수송. 상륙함인 독도함(1만8천800t급)은 헬기나 수직 이착륙기 20여대를 탑재할 수 있고 상륙작전시 헬기 7대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 상륙군 700명을 태우고 작전을 수행한다.


공군의 F-15K도 우리 군의 자랑거리다. 수도권에 최대위협인 북한군의 장사정포가 숨어 있는 동굴진지를 무력화할 수 있는 정밀유도폭탄(JDAM)을 갖추고 있다.

2012년까지는 전방위 감시가 가능해 공중, 해상, 지상으로 침투하는 적의 어떤 항공기와 함정도 탐지할 수 있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4대가 도입된다.


F-15K는 AWACS의 지원을 받으면 자신의 레이더 탐지범위 밖에서도 적기를 격추할 수 있다. 유사시 F-15K에 장착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최신 장거리 정밀타격용 공대지 유도탄(JJASM) 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육군은 차기전차(K-2)와 K-9 자주포 등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깊이 4.1m의 물속에서도 기동할 수 있는 K-2 기술은 터키에 이전되기도 했다.

K-9자주포는 사거리 40㎞로 분당 2발을 지속적으로 발사할 수 있으며, 북한의 170㎜ 자주포를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우리 군이 병력수는 물론 육.해.공군의 주요 무기의 수량에서는 북한에 비해 열세임에도 전투력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첨단 전력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24일 "남한의 전력은 수량 면에서는 북한군에 비해 열세지만 전투력은 월등하다"며 "북한군의 어떤 도발이 있더라도 첨단전력을 활용해 현장에서 종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