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독도세미나, 한국땅 한목소리
[연합뉴스] 2009년 05월 08일(금) 오전 04:46
美전문가 "울릉도-오키섬 중간선으로 해양경계"
미국 워싱턴 D.C.에서 7일 독도 관련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워싱턴독도수호특별위원회가 백악관 옆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개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독도의 한국 영토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국제해양법 권위자인 미국 하와이대의 존 반다이크 교수는 역사적 기록 등을 근거로 "국제사법재판소의 유사 분쟁 해결 원칙을 감안해 볼 때 한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일본 주장보다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러시아와도 도서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입장을 생각할 때 독도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면서 "울릉도와 일본의 오키섬(沖島) 사이의 중간선을 한일 양국의 해양 경계선으로 하는 방안을 윈-윈 방안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독도가 국제법상 암초에 불과하므로 해양의 경계선 설정의 출발 기준점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이 독도 대신 울릉도를 기준점으로 삼아 일본의 오키섬과 울릉도 사이의 중간선을 양국 해양 경계선으로 삼는 것이 타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울릉도-오키섬 중간선으로 한일 양국이 해양을 나누더라도 독도는 여전히 한국측 바다의 영역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유명 독도전문가로 한국에 귀화한 일본인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도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 일본의 독도 관련 주장은 왜곡된 것임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독도문제의 해결은 일본이 침략과 한국 점령의 와중에 자신들의 영토로 잘못 합병한 독도에 대한 어떤 주장도 완전히 포기하는 것에 의해서만 성취될 것"이라고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필규 메릴랜드대 전 교수는 "독도는 이미 서기 512년부터 한국이 통제하고 있는 곳"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 해양전문가인 미국 파이브오션스 컨설턴트 노먼 처커스 대표는 1946년 그어진 맥아더라인에도 독도가 한국쪽으로 분류된 사실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최정범 워싱턴독도수호특위 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에서 독도 관련 세미나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독도 세미나를 계속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발제문 등을 엮은 책을 의회도서관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도서관에 기증해 미국 학생들이 독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독도영유권 홍보 활동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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