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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라! 미(美) 특수부대 저격수 솜씨

한부울 2009. 4. 15. 13:05
 

놀라워라! 미(美) 특수부대 저격수 솜씨

[조선일보] 2009년 04월 15일(수) 오전 03:20


"거친 파도에 실려 위아래로 요동치는 구명정 안에 탑승한 해적 3명의 머리를 동시에 저격해 사살하라."


12일 오후 7시19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리처드 필립스(Philips) 선장을 구출하기 위해 미 해군 특수부대 SEAL(Sea Air Land Forces)의 저격수들이 수행한 임무는 쉽지 않은 것이었다. 전직 SEAL 교관들은 "극도로 어려운 저격 임무에 속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


출렁이는 배 위에서 파도에 흔들리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히려면 엄청난 집중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해는 저물었고, 파도는 해적들이 탄 구명정의 표류를 막기 위해 미 해군 함정과 밧줄로 연결해야 했을 정도로 거칠었다.

 

 

움직이는 목표물을 저격하는 방법은 총을 지지대에 고정한 상태에서 목표물이 조준경의 십자선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트랩핑(trapping)'과, 목표물을 따라 계속 총을 움직이면서 겨냥하는 '트래킹(tracking)'이 있다. SEAL 저격수들은 100m 거리에서 2.5㎝ 크기의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고, 1㎞ 떨어진 곳의 사람을 조준해 사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질과 해적들이 타고 있던 구명정은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또 배의 길이가 5m밖에 안 돼, 자칫 한발이라도 빗나가면 인질이 다치거나 살아남은 해적에 의해 인질이 살해될 수 있다.


해적 3명이 구명정의 해치(hatch)를 열고 모두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SEAL 저격수들은 위장막을 뒤집어쓴 채 꼬박 하루를 기다렸다. 해적들이 무전으로 "선장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직후 구명정의 해치가 열리고 두명이 얼굴을 드러냈다. 해치의 틈새로 나머지 해적 한명이 필립스 선장의 등에 AK-47 소총의 총구를 대는 모습이 보였다.


SEAL팀의 현장 지휘관이 순간적으로 사격 명령을 내렸다. 거리는 30m. 거리가 가까우면 탄착 지점이 조준경의 십자선 표시보다 낮기 때문에 조준하기는 더 까다롭다. '3·2·1' 카운트 다운 신호와 함께 저격수 3명의 총구가 동시에 불을 뿜었고, 정확히 머리를 맞은 해적 3명은 즉사했다.


김민구 기자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