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궁지에 몰린' 세계 지도자 5인

한부울 2009. 4. 18. 11:32
 

궁지에 몰린' 세계 지도자 5인

[연합뉴스] 2009년 04월 18일(토) 오전 01:14


미국 외교전문잡지 포린폴리시(FP)는 정치나 경제, 외교적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는 능력에 한계를 보이며 궁지에 몰리고 있는 세계 지도자 5인을 선정,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그루지야 미하일 사카쉬빌리 대통령, 네팔의 푸시파 카말 다할(일명 프라찬다), 태국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등 5명을 `위기의 지도자'로 꼽고 이들이 물러난다고 해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17일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그루지야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경제나 외교 정책에서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 그루지야는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뒤 예외없이 최고 지도자들이 정정 불안 등 때문에 중도 퇴진하는 사태를 겪었다.


그루지야는 2004년∼2007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했지만 대부분 외국인 직접 투자에 의한 것이었고 지난 해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외국인 직접 투자가 50% 이상 감소했다. 사카쉬빌리는 최대 무역 상대국이었던 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며 경제 위기 등이 가중되고 있지만 핵심 현안을 해결하기 보다는 정적을 제거하는 데 더 몰두하고 있어 `중도 사퇴'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태국 웨차치와 총리는 국가를 관리하기 보다는 정치 공작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경제 위기 등 와중에 빈민층에 대한 복지 정책 등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지만 정권 유지에 더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국은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전임 탁신 총리가 축출된 뒤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탁신 지지 세력의 대규모 시위로 수도가 마비되는가 하면 최근엔 아세안 정상회의가 돌연 취소되는 사태를 빚었다.


네팔의 프라찬다 총리는 왕정 지지파와 마오이스트들간의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정 불안이 경제 위기를 몰고 오고 경제 위기가 정정 불안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지만 프라찬다 총리를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푸틴 총리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경제 위기 해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대통령 재임 시절에 비해 러시아의 경제 등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 보다는 경제 개혁 등의 면에서 더 적임자로 보여 러시아 정계에서 `푸틴 총리 시대'가 종말로 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글로벌 경제 위기 해결에 동참해 줄 것을 국제 사회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메르켈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