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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정지궤도위성 조립 완료

한부울 2009. 1. 1. 23:29

 

한국 첫 정지궤도위성 조립 완료

[매일경제] 2008년 12월 31일(수) 오후 04:54

 

 

5년3개월간 기나긴 레이스를 완주한 마라토너들. 총 3558억원을 투입해 최근 완성된 통신해양기상위성(COMS) 설계와 조립, 시험을 맡은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연구원 50여 명이 바로 그들이다.


COMS 개발은 모든 위성체와 탑재체를 외국에서 수입해 조립했던 무궁화위성이나 한별위성과 달리 설계부터 조립, 시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국 기술진이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성체 조립과 시험 등 모든 과정이 한국에서 진행됐다.


다만 3만6000㎞ 상공에 머물 정지궤도위성 제작 경험이 없는 한국은 프랑스와 협조하고 있다. 아스트리움(EADS Astrium)사가 위성체 외국 개발기관으로 협조하고,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사가 발사 용역을 제공하게 된다.


위성 조립 작업 현장에선 프랑스에서 온 조립ㆍ시험팀 연구원 13명이 우리 연구원들과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1년6개월째 항공우주연구원에 상주하면서 자정까지 땀을 흘렸다. 체육관 크기만 한 COMS 작업장은 미세한 먼지나 작은 정전기 발생조차 용납되지 않는 극한의 공간이다. 실제로 작업실 내부는 반도체 생산라인 못지않은 항온항습 청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작업장으로 들어갈 때 전용 덧옷과 모자를 쓰고, 신발도 갈아 신어야 했다. 에어샤워를 마친 연구원들은 정전기를 방지하는 팔찌를 착용하고 접지시험을 통해 무정전기 발생 상태를 확인했다. 아무리 작은 정전기라 하더라도 극히 예민한 위성장비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성봉 COMS 사업단장은 "이런 노력 덕분에 COMS 초기 기능시험에 이어 지난달 24일 통신ㆍ해양ㆍ기상 등 각 탑재체 위성 접속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1월 5일부터 탑재체에 대한 기능시험, 2월에는 위성 전체에 대한 기능시험, 3~4월에는 태양전지판 등에 대한 전기시험을 각각 진행한다. 이와 함께 4월 20일부터 6월 10일까지 발사환경시험, 7월 말까지 궤도환경시험, 9월 말까지 전자파 환경시험을 진행한 다음에 위성체 기능시험을 다시 시행해 최종 점검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모든 테스트를 마친 위성은 연구원이 보유한 무진동ㆍ청정 컨테이너에 실려 대덕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후 위성은 러시아 전용항공기 '안톤호프'에 적재돼 발사가 이뤄질 프랑스령 기아나로 향한다. COMS는 한국이 올해 3분기께 발사 예정인 정지궤도 위성이다. 한반도 상공에서 한반도와 주변 해역 기상과 해양상황을 24시간 내내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도 역시 저궤도 위성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다녀온 국제우주정거장(ISS) 고도가 지상 350㎞, 현재 한국 주력위성인 아리랑2호가 지상 685㎞ 상공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COMS가 안착할 지상 3만6000㎞ 원궤도가 얼마나 먼 거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가 얻게 될 해양과 기상정보는 양과 질 측면에서 크게 향상된다. 해양관측 가능 지역은 한반도 주변 바다로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2500㎞, 해상도는 500m에 달한다. 식물 플랑크톤 분포나 적조ㆍ해양 오염을 자세하게 관측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업들이 우주기술 분야에서 쌓게 되는 노하우도 적지 않다. COMS 위성체 기본 뼈대에 해당하는 구조체는 대한항공이 맡았고, 위성 내부 작동을 책임질 수많은 케이블(하니스) 제작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책임졌다. 또 위성을 보호하는 다층경막판은 두원중공업이, 통신탑재체는 위성제작 전문기업인 세트렉아이와 전자통신연구원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대전 = 김은표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