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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우주강국 코리아'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한부울 2009. 1. 1. 23:22
 

   

[고흥 외나로도 우주센터] 2009 '우주강국 코리아'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한국경제신문] 2008년 12월 31일(수) 오후 04:33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우주로켓이 발사대 위로 서서히 내려진다. 길게 누었던 발사대는 이 로켓발사체를 실은 채 남쪽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육중한 몸체를 일으켜세운다. 로켓에 충전과 함께 산화제,연료 등이 주입되고 발사체통제센터(LCC)에서 최종 점검 결과를 통보받은 발사지휘센터(MDC)에는 순간 극도의 긴장감이 흐른다. "10 9 8 7 6…." 발사체사업단장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인공위성을 실은 발사체는 커다란 굉음을 내며 창공으로 힘차게 솟구친다. 이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던 온 국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2009년 6월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현실로 이뤄진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이름처럼 외진 남녘 끝자락이 감격적인 장면의 연출 무대다. 섬의 남쪽 언덕배기에 자리한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한국형 소형위성발사체(KSLV-1)가 우주로의 긴 여정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는 우리 기술로 개발된 100㎏급 과학기술위성이 실린다.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발사체를 쏘아올리고 우리가 만든 위성이 300~1500㎞ 지구 상공을 돌며 대기 및 지구복사에너지 관측 등의 활동을 펴면 우리나라는 우주 개척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자 9번째 자체 위성을 발사한 우주개발 선진국.1992년 소형 위성 우리별 1호 발사를 시작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든 지 16년 만의 쾌거다. 이는 또 2020년 달 탐사위성 1호와 2025년 달 탐사 착륙선 2호를 쏘아올린다는 우주 개발 계획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민병주 나로우주센터장은 "KSLV-1 사업을 통해 러시아에서 습득한 발사체 시스템 설계와 액체엔진 개발,궤도진입기술 등을 활용해 2단계로 2017년까지 1.5t급 실용위성을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우주기술 수준은 자립과 함께 눈부신 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 시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로우주센터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30여명의 러시아 기술진을 포함한 20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휴일을 반납한 채 밤 늦도록 막바지 작업과 점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약 99%의 발사 준비가 끝난 상태.발사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시설인 발사대 시스템의 추진제 공급장치 배관연결작업 등 마무리 작업만 일부 남았을 뿐이다. 그동안 항공기를 이용해 12차례의 모의비행시험과 321차례의 성능시험을 통해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대비도 마쳤다. 2,3월께 러시아에서 제작된 발사체 하단부가 들어오면 조립과 최종 리허설을 거쳐 발사대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을 맞게 된다.


이효근 기술관리팀장은 "선행작업을 마쳐야 후속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 특성상 대부분의 인력들이 이른 아침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일에 매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고 있어 발사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로켓 발사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고흥은 유자와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주를 빼곤 얘기가 안된다. 식당과 휴게소 부동산소개소 웨딩홀과 장례식장 심지어 이발소와 당구장까지 '우주'라는 간판을 경쟁적으로 내걸고 있다. 고흥군과 전남도는 우주로 모아진 관심을 지역 발전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연계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를 기반으로 고흥 일대를 국내 항공ㆍ우주산업 집적화 단지로 조성키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첫 민자유치사업으로 항공기술교육ㆍ연구센터 기공식을 가졌고 올해 말에는 국립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기축년 새해엔 초속 11.2㎞로 우주를 향해 쾌속항진하는 우주로켓처럼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도 다시 화려하게 비상할 것을 기대해본다.


고흥=최성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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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102대대 편대장 김주일 중령이 이끄는 F15K후푸알파(Hoopoe A)편대가 30일 외나로도 우주센터 상공에서 임무수행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