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대만에 군사교류 전격 제안
[연합뉴스] 2008년 12월 31일(수) 오후 02:27
대만 야당 민진당의 독립기도 중단 경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양안간 적대 상태를 끝내고 평화협상을 달성하기 위해 대만과 군사교류를 시작하고 싶다고 전격 제안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3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통일이 되지 않은 특수상황 하에서 정치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이번 제안은 지난 5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취임 이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대만과의 교류를 경제분야에서 민감분야로 확대해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고 통일을 앞당기자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후 주석은 "양안이 군사안전에 관한 우려를 줄이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군사분야에서 접촉과 교류를 하고 군사 및 안보상 상호 신뢰 시스템을 구축하는 문제를 추진하자"며 "양안 동포는 피로 맺은 운명공동체며 대륙과 대만을 합한 중국은 양안 동포의 공동의 놀이터인 만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양안 동포가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등의 평화적인 발전 방식을 통해 대만과의 통일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독립노선을 걷고 있는 민진당에 대해서는 독립 기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양안 관계를 평화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양안 동포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상호 신뢰를 쌓고 분쟁을 해결하며 경제 공동발전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민진당에 대해서도 대만 독립 기도를 포기하고 본토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만약 민진당이 대만 독립 입장을 포기한다면 우리도 민진당에 대해 호의적인 자세로 다가서겠다"며 "분열주의자들이 평화통일이라는 정도로 돌아온다면 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대만이 원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가입문제와 관련, "'2개의 중국'이나 '1개 중국 1개 대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양안 실무협상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안간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내년 5월 열리는 WHO의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국제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대만 동포의 염원을 이해하고 있으며 관련 문제 해결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양안은 현재 불필요한 소모를 피하기 위해 외교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30년 전인 지난 1979년 1월1일 무력을 통한 대만 통일정책을 평화통일로 전환하고 양안교류를 제안하는 내용의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을 발표했다. 중국이 무력 통일정책을 평화통일 정책으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100만명의 대만 주민들이 거주나 사업을 위해 중국으로 이주했으며 대중국 투자금액도 1천5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은 지난 15일 국공내전 이후 50년만에 처음으로 항공기들이 양안을 매일 정기운항하고 해상 직항시대를 여는 등 역사적인 '대삼통(大三通))' 실현에 들어갔다.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 도입과 함께 대(對) 대만정책 전환 30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양안관계 경험을 총결산하고 양안관계를 평화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모색해왔다.
이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도 연설을 통해 "1978년 이후 700만명의 대만 주민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지난 30년 동안 양안관계가 크게 발전했다"고 회고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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