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으로 끝난 中 여성들의 코리안 드림

 

물거품으로 끝난 中 여성들의 코리안 드림

[연합뉴스] 2008년 12월 31일(수) 오전 10:35

여자vs아내vs며느리vs엄마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꿈꿨던 한국에서의 귀부인 생활은 결국 남편을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한 채 '사기극'으로 끝나고 말았다.'중국 인민일보사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1일 중국 여성 80여명이 결혼중개업체의 소개로 한국 남성과 결혼을 추진했었으나 결국 사기를 당해 코리안 드림이 깨지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랴오닝(遼寧)TV의 신베이팡(新北方)이란 프로그램 내용을 인용해 지린(吉林)·랴오닝·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 출신의 중국 여성 80여명이 모 여성 중개업자의 소개로 각각 3만~4만위안(600만~800만원)을 소개비로 내고 한국 남성과 결혼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선 미래의 남편과 결혼사진을 찍은 뒤에 먼저 잠자리를 같이해야만 결혼이 성립한다는 이 중개업자의 말을 듣고 미심쩍었지만 한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자리도 허락했다.

이들 80명은 이제나저제나 한국으로 시집갈 수 있을까 기다리다 결국 자신들이 기다리던 남자가 같은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신문은 현재 이 중개업자가 사기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지만 수만위안의 소개비는 사건이 마무리된 뒤에야 돌려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들은 한국으로 시집가면 한류(韓流) 드라마에서 본 호화롭고 낭만적인 귀부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사기꾼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지적됐다.

중국의 혼인법에 따르면 외국인과 중국인이 결혼하려면 해당국가의 외교부와 외국 주재 중국대사관의 증명이 필요하지만 이번 결혼사기 사건에는 아무런 증명서도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