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부 다됐다고 칭찬 받았어요
[연합뉴스TV] 2008년 12월 02일(화) 오후 05:14
정선 결혼이민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
"제가 만든 떡볶이를 드신 어머님이 이제 한국 주부가 다됐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2일 강원 정선군 여성회관 3층의 결혼식장에서 '2008 결혼이민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라는 이색행사가 열렸다.
횡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정선지역에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인 주부 9명이 참가해 지난 1년 간 배운 한국어 실력을 가족과 친구이자 이웃인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껏 뽐냈다.
2년 전에 베트남에서 온 마이티틔(22) 씨는 "처음에는 엄마와 동생들이 많이 보고 싶었지만 한국어를 배우면서 친구도 사귀고 시어머니와 남편의 사랑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지 채 1년이 안됐다는 노엡쿤티(22) 씨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아버님이 사주신 십자수를 놓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예쁜 아이가 태어난다"라고 수줍어했다.
베트남 출신의 꾸앗홍니엔(21) 씨는 "한국 음식을 먹지 못해 고생했지만 지금은 김치를 가장 좋아한다"며 "특히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김치는 정말 맛있다"라고 자랑했다. 이날 행사는 외국인 주부들의 한국무용 등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 부부가 함께하는 스피드 게임, 가족 퀴즈 경연, 레크리에이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배은하 횡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그동안 열심히 한국어를 배워준 외국인 주부들과 가족처럼 이들의 교육을 담당해 준 지도사 여러분들께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취재:배연호 기자(강원취재본부), 편집:심지미 VJ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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