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부

미국, 12년간 일본서 고농축우라늄 580㎏ 반출

한부울 2008. 12. 28. 17:26
 

미국, 12년간 일본서 고농축우라늄 580㎏ 반출

[뉴시스] 2008년 12월 28일(일) 오전 05:39


[서울=뉴시스]미국은 핵물질이 테러조직 등에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 지난 96년부터 올 여름까지 일본에서 고농축 우라늄 579.7㎏을 자국으로 반출했다고 교도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핵안전보장국(NNSA) 고위 관리와 일본 측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교토(京都)대와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보유하는 연구용 원자로에서 핵탄두 20발 분량에 상당하는 고농축 우라늄을 이송했다고 전했다.


냉전 시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연구 원자로용 고농축 우라늄이 핵테러 등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미국으로 옮겨진 사실이 일부 알려졌으나 반출 총량 등 구체적인 내용이 판명된 것은 처음이다. 통신은 이번 반출을 통해 일본의 주요 연구용 원자로에서 거의 모든 고농축 우라늄이 회수됐다고 밝혔다.


핵 불확산을 중시하는 오바마 차기 행정부도 핵테러 대책을 강화할 목적으로 주요 연구용 원자로 이외의 소형 원자로에 남아 있는 고농축 우라늄 보전을 일본측에 촉구해 나갈 것으로 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의 핵불확산 사업 '글로벌 규모 위협 감축 이니셔티브(GTRI)' 관계자는 미국이 냉전 후 테러범과 제3국으로 핵물질의 확산을 우려, 세계에 산재한 연구용 고농축 우라늄 연료의 회수에 착수했다고 확인했다.


96년부터 본격화한 회수작업을 통해 사용 끝난 고농축 우라늄을 일본에서 미국으로 운반해 핵연구 시설 안에 보관했다. 또한 고농축 우라늄을 제거한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의 원자로 4개 중 2개는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하는 원자로로 전환됐고 나머지 2개는 폐쇄됐다.


교토대의 원자로 1기도 내년 여름까지 저농축 우라늄 원자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재준기자 뉴시스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