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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소 총리 가족운영 광산에서 전쟁포로 강제노동 동원 시인

한부울 2008. 12. 20. 17:55
 

日, 아소 총리 가족운영 광산에서 전쟁포로 강제노동 동원 시인

[뉴시스] 2008년 12월 20일(토) 오전 09:41


일본이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광산에 2차대전 당시 전쟁포로들을 투입, 강제노동을 시켰음을 시인했다. 이 같은 사실을 계속 부인해오던 일본이 이를 시인한 것은 전쟁포로들의 강제노동 사실을 입증하는 새로운 문서들이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9일 1945년 4월부터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약 4개월 간 300명에 달하는 영국과 네덜란드, 호주의 전쟁포로들이 후쿠오카에 있는 아소 총리 가족들이 운영하는 광산에서 강제노동에 투입됐음이 당시 문서들에서 드러났다고 일본 참의원에서 밝혔다.


이 서류들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 한 정부 관리는 호주 출신 전쟁포로 2명은 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하다 사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취임 3달 만에 지지율이 20% 아래로 주저앉는 등 곤경에 처한 아소 총리는 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아소 총리는 잦은 말실수와 세계 경제위기에 대처할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날 후생노동성이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한 것은 지난달 야당인 민주당의 후지타 유키히사 의원이 새로 발견된 당시 전쟁문서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및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데 따라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이제까지 일본이 전쟁포로를 강제노동에 동원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해 왔다.


아소 총리는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자신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광산에서 한국인들을 강제노역에 동원했다는 사실이 다른 전쟁문서를 통해 폭로됐을 때 당시 자신은 겨우 5살이었으며 그에 대한 어떤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이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었다.


아소 총리는 의원직에 오르기 전 가족들이 운영하는 '아소 그룹'의 사장으로 잠시 근무하기도 했었다. 후생노동성의 오이카와 카츠라는 후지타 의원이 제출한 문서들은 모두 진본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정부가 당시 전쟁문서들을 조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간과돼 왔다고 덧붙였다.


와세다 대학의 가와하라 히로시 교수는 "일본이 이제 2차대전중 전쟁포로를 강제노동에 투입한 사실을 인정한 만큼 다른 광산이나 조선소 등에 대해서도 전쟁포로 처우와 관련해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가들은 일본군 수용소에서의 전쟁포로 사망률이 연합군 전쟁포로 수용소에서보다 무려 7배나 높은 점에 비춰볼 때 많은 전쟁포로들이 가혹하게 구타당하거나 처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이밖에도 일본군을 위해 수많은 아시아 여성들을 성적 노예로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생노동성의 또 다른 관리인 도이 가츠미는 아소 가족이 운영한 광산에서 전쟁포로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백개의 일본 기업들이 전쟁 당시 식민국이던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일부 보건 관리들은 전쟁포로를 노동에 이용하는 것은 전쟁 중에는 일종의 관례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세진기자 뉴시스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