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부

日총리 중국과 전쟁나면 핵공격 해달라 美에 요청

한부울 2008. 12. 22. 18:55
 

日총리 중국과 전쟁나면 핵공격 해달라 美에 요청

[노컷뉴스] 2008년 12월 22일(월) 오전 10:00


지난 65년 일본의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일본이 중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미국이 즉시 중국에 핵공격을 해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이 22일자로 비밀 해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사토 총리는 65년 1월 취임과 더불어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맥나마라 미국 국방장관과 13일 회담을 갖고 이렇게 요청했다는 것.


이러한 발언은 중국이 지난 64년 10월 핵실험을 실시하자 일본이 핵무기 소유와 사용을 반대하는 대신, 미국은 핵우산으로 일본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중국과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핵에 의한 보복을 실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토 총리가 핵전쟁을 용인했다는 것.


사토 총리는 또 미국의 존슨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중국의 핵무장에 관계없이 일본은 핵무장을 하지 않고 미국과의 안전보장에 의존하므로 미국이 일본을 지킨다는 보증을 해야 한다고 말해, 존슨 대통령으로부터 "보증한다"는 답변을 얻어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사토 총리는 당시 회담에서 "중국이 핵을 가진다면 일본도 핵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던 사실이 지난 98년 미국의 공문서를 통해 밝혀진 바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서는 이 발언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이 핵무장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미국에 기대한다"고 발언한 사토 총리는 자신의 이른바 '비핵 3원칙'이 국제적 평가를 얻으면서 197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CBS국제부 최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