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軍

6천시간 무사고비행 앞둔 다이만부대

한부울 2008. 12. 23. 14:26
 

6천시간 무사고비행 앞둔 다이만부대

[연합뉴스TV] 2008년 09월 29일(월) 오후 02:54

 


 

전술기동 '위력'..착륙직전 급강하.최단시간ㆍ거리 착륙실시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자이툰부대를 오가는 모든 병력과 물자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기지에 위치한 공군 다이만부대(제58항공수송단). 2004년 10월 쿠웨이트에 전개한 다이만부대는 C-130 수송기로 자이툰부대의 병력과 물자 공수뿐만 아니라 합참 승인 아래 다국적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하며 지난 23일 현재까지 5천810시간 동안 무사고비행을 기록하고 있다.


아르빌을 비롯해 바그다드, 알 아사드, 알리 등 이라크 전장의 다국적군 기지를 오가며 임무를 수행하면서 현재까지 모두 3천700여 차례의 지대공 공격 속에서 무사고비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고공으로 비행하다 착륙 직전에 급강하하는 전술기동에 있다.


다이만부대 비행대대장 김원수 중령(44.공사36기)은 23일 "전술기동은 항공기가 지상의 열추적 미사일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착륙 절차"라며 "단순히 급강하 또는 급상승하는 것처럼 보여도 전술기동은 역학적 요소를 고려한 고도의 비행기술"이라고 말했다. 다이만부대가 실시하는 전술기동 자체가 이라크의 적대세력이 보유하고 있는 구형 열추적 견착식 미사일의 사정 고도가 8천피트라는 점을 고려한 비행이라는 것.


알리-알-살렘 기지를 이륙해 2만피트(약 7㎞) 상공에서 시속 500㎞의 속력으로 비행하던 C-130 수송기 조종사는 이륙한 지 1시간30분이 지나면 추진력을 '0'의 상태로 만든다. 착륙 과정에서 열추적 미사일에 포착되지 않기 위해 엔진의 열을 식히는 과정이다.


수송기는 속력이 점차 줄면서 시속 250㎞ 정도가 됐을 때 급강하하기 시작하며 고도 1만8천피트 상공에 달하면 속력은 다시 자동으로 시속 500㎞로 높아진다. 이 시점에서 조종사는 시속 500㎞의 속력을 유지하도록 기수의 낙하 각도를 조절하면서 하강, 150m의 고도에서 비행장 경계(울타리) 위로 진입하면 기수를 들어 감속시킨 뒤 착륙바퀴를 내리고 착륙하게 된다.


이 과정이 약 30분에 걸친 다이만부대의 전술기동에 따른 착륙절차라고 김 중령은 설명했다.


김 중령은 "이는 이라크 지역의 위험 수준이 낮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일 이후 절차가 간소화된 전술기동 비행"이라며 "지난 8월 이전까지는 전술기동을 시작한 뒤 1만피트 상공에 도달하면 5초 이상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도록 20여 분간 20여 차례에 걸쳐 좌우로 뒤틀기, 곤두박질치기를 거듭한 뒤 비행장 10㎞전에 150m 고도를 유지해 착륙하는 절차를 줄곧 시행해 왔다"고 김 중령은 전했다. 이 같은 전술기동은 이륙할 때도 마찬가지로 시행된다.


이날 오전 이라크 아르빌공항을 이륙해 쿠웨이트로 향하는 C-130 수송기를 조종하던 김판경 대위(32.공사47기)는 조종석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술기동은 위험지역에서의 이.착륙을 위한 비행절차"라며 "이륙시에는 비행장 울타리를 벗어나면서 최대출력을 가동해 20도 각도로 2만피트까지 급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C-130 수송기는 자체적으로 열추적 미사일을 감지하는 미사일 접근 경고장치와 이를 따돌릴 수 있는 전자탄 살포장치 '플레어(flare)'를 장착하고 있어 23일 현재까지 연인원 4만2천여 명과 화물 4천300여 톤을 실어 나르며 무사고비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다이만부대의 설명이다.


고석목 다이만부대장(49.공사31기.대령)은 이날 오후 현지 부대를 방문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11월 중순께 한국군 해외파병 사상 처음으로 6천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늘 전장으로 출격한다는 각오로 파병 임무가 종료되는 그날까지 안전하고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