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SINA-신중국

중국의 의미를 다시 새기며

한부울 2008. 7. 21. 23:41
 

중국의 의미를 다시 새기며

자은 최두환 (2008-07-19 08:23:10.0)


"중국(中國)"이란 낱말이 <중국사>로 편재되었든, 그것이 이제 "조선의 중앙조정"으로 의미를 새로 부여하든, 그 위치의 지리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 "중국"이 지리적으로 어디를 가리키는 말일까?


이 또한 어리석은 질문 같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있는 말이 현재의 중국대륙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자리에서 새삼 그 "중국"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는 자체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우냐? 하는 것이다. 이게 진실로 학문을 했다는 사람의 입에서는 나와서는 안될 말이다. 그런데도 지금 이런 어리석은 질문이 버젓이 나온다. 어리석으니까.


《훈민정음》에서 "중국"이 어디라고 했던가? 그 "중국"은 강남(江南)이라 했고, 황제가 계시는 곳이라고 했다.이 말은 아예 한반도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물론 조선이 한반도이기에 중국을 따로 떼어 그렇게 말해야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중국과 조선은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과연 그래서 세종대왕이《훈민정음》에다 그렇게 썼을까?


그러면 그 첫마디에 무슨 말을 했던가? "나라말씀이 중국에서 달라"라고 했다. 그 "나라말씀"은 바로 "조선말"이다. 잘못된 번역이지만, 설사 "나라말씀이 중국과 달라"라고 보더라도, 그 "조선말이 중국의 말과 달라서"《훈민정음》을 만들었으니, 그 중국 발음은 바로《훈민정음》의 소리와 같게 했다는 말이다.


그러니 중국말은 표준말로써 조선말과 같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중국이 강남에 있고, 황제가 있는 곳이며, 그게 바로 조선이며 조선의 중앙이라는 말이다.《훈민정음》! 제대로 읽고 해석해보자. 지금도 늦지 않다.


이제 다른 사료에서 "중국"의 지리적 문제를 풀어보자.


"도가삼서(道家三書: 老子/列子/莊子)"로 알려진《렬자(列子)》(권3 주목왕편(周穆王篇)에 이런 글이 있다.


(1) 서극(西極)의 남쪽 모서리에 한 나라가 있었다. … 사방이 바다인 중간 지방을 중앙의 나라라 불렀다. 강[河]의 남쪽과 북쪽에 걸쳐 있고, 대산(岱山: 泰山)의 동쪽과 서쪽으로 뻗어 1만리 남짓의 나라이다. … 동극(東極)의 북쪽 모서리에 한 나라가 있었다.

[西極之南隅有國焉. … 四海之齊 謂中央之國 跨河南北 越岱東西 萬有餘里. … 東極之北隅有國.]


이 글이 비록 꿈속에서 보았던 글이라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때는 현실에서의 일이다. 중국의 지리적 위치를 말함에 있어 천하의 서쪽 끝과 동쪽 끝을 말하면서 그 가운데[中央]있는 나라이고, 그것이 바로 사방의 바다[四海], 즉 동해·남해·서해·북해의 가운데[齊]에 있다고 했다.


경도로만 말하면, 현재의 지리구도로써도,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시베리아 북동쪽 끝 베링 해협을 지나는 동경 180도까지의 중앙이 되는 선은 90도이며, 이 선상에 예니세이강을 지나며, 알타이산맥을 지나며, 트루판을 지나고, 방글라데시를 지나고 있다.


이 경도선이 지금에야 정확히 지구 위에 그어졌지만, 옛날엔 그 경도선이 매우 부정확하여 한반도 동쪽 끝을 지금은 130도 선이라고 하지만, 옛날엔 160도니, 170도라고 하기도 했다. 경도선의 기준점이 변하기도 했지만, 지도의 부정확이 더 큰 오차가 있다.


30도 정도를 서쪽으로 옮기면 중앙적 위치가 되는 경도선은 지리적으로 지금의 동경 60도가 되며, 아랄해를 지나는 선이 된다. 그렇다면 이를 절충하여 보면 경도의 중앙적 위치는 지리적으로 아랄해에서부터 예니세이강이 있는 선상의 안쪽에 있게 된다.


위도는 중앙적 지리는 지구로써는 적도(0도)가 맞겠지만, 오히려 대륙은 적도 북반구에 있으며, 그 북반구의 중앙은 정확히 50도가 되며, 북극지방의 10도 정도를 제외하면 북위 40도 선상이 중앙적 위치가 된다.


그러면《렬자》가 말한 "중국"은 바로 북위 40도 동경 75도 중심이 되는 지역을 가진 땅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곳은 중앙아시아요, 중앙아시아의 중앙이다. 이곳이 고대 조선의 중심지가 아닐까?《렬자》에서 중국을 본다. 물론 사람들의 정치적, 지리환경적 여러 요인에 따라 매우 류동적이겠지만,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곳이 조선의 중심이 될 때에 조선의 정북쪽이 함경도 온성이라고 한 것을 보면, 그 정북쪽에 오브강과 예니세이강이 있다. 그리고 그 조선의 정동쪽이 강원도라고 했으니, 북위 40도 선상의 동쪽 끝에 있는 한반도가 있다. 조선의 8도 개념은 정치적·행정적인 문제로서 구체적인 지리적인 문제와는 약간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대륙조선사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