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 폭력사태에 中 유학생들 적반하장
[매일경제 2008.04.30 07:43:17]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폭력사태로 한국 내 법과 시위문화를 우롱한 주한 중국 유학생들이 오히려 적반하장식 주장을 펴 빈축을 사고 있다. 재한 중국유학생연합회(www.csaik.com) 인터넷 게시판(사진)에는 29일 한국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중국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류신'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한국인들은 늘 중국을 비난한다"면서 "너희가 사용하는 물건은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이고 한국 대기업조차도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을 떠나 너희가 살 수 있느냐"며 상식 밖의 주장을 폈다.
또 "중국 역사와 지리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해도 되느냐"며 "중국 도움이 없었다면 티베트인들이 지금처럼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왕페이'란 이름의 네티즌은 "최근 한국에 테러분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미국이 한국을 두고 북한을 테러국가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특히 몇몇 한국 대형 언론사는 테러분자의 집합소"라고 한국 언론을 비난했다. 'aisex'라는 네티즌도 "한국인들이 먼저 돌을 던졌지만 한국 언론은 그것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억지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 유학생은 냉정을 찾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중국 유학생은 "티베트 독립단체든 유학생이든 누가 먼저 폭력을 사용했든, 폭력을 사용한 것은 옳지 못하며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인의 품격을 가진 우리 유학생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이날 오후 들어 중국 유학생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한국인의 접속이 몰리면서 차단됐다. 한국인이 올린 글은 대부분 중국 유학생의 폭력시위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중국 측에 대해 한국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한편 중국대사관이 성화 봉송 행사 반대 시위를 막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 등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각국의 중국대사관이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반대 시위를 막기 위해 현지 중국인 유학생을 대거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유학생들에게 '인간 장벽'을 만들어 성화 봉송 반대 시위를 막으라는 내용의 매뉴얼도 배포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인 유학생회 등을 통해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이 성화 봉송 행사에 많이 참석하도록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우 기자]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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