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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무기수출 中선박, 갈 곳이 없네

한부울 2008. 4. 20. 14:43
 

짐바브웨 무기수출 中선박, 갈 곳이 없네

[연합뉴스] 2008년 04월 20일(일) 오전 06:15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짐바브웨에 수출할 무기를 가득 실은 중국 선박이 짐을 부릴 곳을 찾지 못해 바다를 떠돌고 있다.


남부 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짐바브웨에 무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단 이를 내려놓을 항구가 필요하나 대선을 둘러싼 정국혼란 상황과 맞물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정권이 이 무기들을 자국민에게 사용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 속에 주변국들이 무기 하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국영 코스코그룹 소속인 '안유에지앙'호가 지난 18일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항을 출항, 앙골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AK소총 탄약 300만발과 로켓추진 수류탄발사기 1천500정, 박격포탄 수천발 등 70t 가량의 무기를 싣고 더반항에 입항했으나 항만 노동조합이 무기가 든 컨테이너의 하역을 거부하고 더반 고등법원이 하역은 가능하지만 짐바브웨로의 육로소송은 불허한다는 판결을 내리자 서둘러 닻을 올리고 새 항구를 찾아 나선 것.


이 배는 그러나 짐바브웨로 육로 수송이 가장 수월한 모잠비크로 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아프리카 대륙 반대편에 위치한 앙골라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울로 주쿨라 모잠비크 교통장관은 "문제의 선박이 앙골라 수도 루안다를 다음 행선지로 등록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모잠비크는 사전 협의없이는 영해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선박이 앙골라를 통해 짐바브웨에 무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앙골라가 중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무가베 대통령의 정권 유지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는 무기를 짐바브웨로 수송하도록 허용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탓이다.


짐바브웨는 유럽연합(EU)이 지난 2002년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짐바브웨에 대해 무기 수출을 금지한 이래 중국으로부터 주로 무기를 공급받아 왔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