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리스트/국가우주무기

소유스호가 가져다 준 선물

한부울 2008. 4. 12. 14:08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연합뉴스] 2008년 04월 08일(화) 오후 04:12


"달 탐사 프로젝트 참여.우주인 만들어 내야"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한국은 이제 달 탐사 계획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제2의 우주인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백홍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8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 씨를 태운 소유스 우주선 발사 직전 바이코누르 기지 안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오늘은 한국 우주 개발 역사의 서막을 알리는 뜻깊은 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원장은 "한국은 위성과 로켓분야에만 관심을 가져왔지만 우주과학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국제 달탐사 계획과 연계해 국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우주인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지난달 달 탐사 프로젝트에 정식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이런 협력은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우주 과학 기술이 동반 발전해야 가능하다"면서 "재작년 우리가 아리랑 2호를 쏘아 올리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 쪽의 태도가 바뀐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이 `우주관광'이라는 비판과 관련, "그런 오해가 가장 답답하다"며 "이 씨가 `나를 우주인이기 이전에 우주 과학자로 봐 달라'는 말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고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주인 사업은 우주인 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이 씨가 우주에서 실행하는 18개 과제 중에 13개가 산.학.연 협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백 원장은 이렇게 많은 과제를 수행하는 국가는 지금까지 없었고, 또 실험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들이하고 강조하면서 우주인 한 명 뒤에 이를 지원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공군은 이제 하늘의 방어 뿐 아니라 우주의 방어도 신경을 써야하는 시대가 왔으며, 결국 우주를 지키는 것은 우주에 있는 우리의 자산, 즉 인공위성 등을 지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항우연은 지난해 공군과 양해협정(MOU)을 체결했으며 공군이 관련 연구를 하는데 예산을 지원하는 일을 바라고 있다"면서 "위성의 궤도를 변화시키거나 우주에서 커다란 풍선을 이용해 미사일을 회피하는 기술, 열추적을 피하는 기술이나 전파를 방해하는 기술 등을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 원장은 한국의 로켓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며 직답은 피한 채 "한국형 위성발사체(KSLV-Ⅱ)가 개발되는 2017년이면 세계 10위권에서 7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강조했다.


러시아와 지난 2년 간 우주인 배출 사업을 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고 설명한 그는 "특히 위성이 아니라 유인 우주선에 싣는 과학장비를 만드는데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 우리 과학자들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이번 우주인 사업의 성과들을 꼽았다.


탑승 우주인이 교체된 것에 대해 백 원장은 "한국은 온정주의가 일반화된 나라고 규율을 지키기 보다는 융통성이 허용된 사회입니다. 하지만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작은 규칙이더라도 합의된 것이라면 이에 복종하는 훈련이 필요하고 국제 협력에서는 프로토콜 준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 산(31) 후보의 실수는 사실 내용 자체로는 경미한 것이며, 이걸 음모론으로 보면 안됩니다. 시스템이 장기적으로는 사람을 앞선다는 것이 선진국들의 시각이며 적어도 우주개발 분야에서 정해진 `룰(Rule)'을 확고히 지킨다는 정신이 러시아의 우주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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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스호가 가져다 준 선물

[한국경제신문] 2008년 04월 09일(수) 오후 06:59


장영근 < 항공대 교수·항공우주공학 >


8일 오후 8시16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스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대다수 국민은 소유스 로켓의 엄청난 불기둥과 굉음에 탄성을 질렀다. 우리 손으로 이러한 대형 발사체와 유인우주선을 언제나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유인우주선이나 우주탐사를 위한 발사체 개발의 핵심은 대형 액체로켓 엔진기술의 보유 여부에 달려 있다. 유인우주선 비행에서도 다양한 기술적 위험요소를 내포한 단계들이 존재한다. 로켓 발사뿐만 아니라 도킹,착륙선의 대기권 돌입,낙하산 전개 및 지상착륙 등의 위험기술이 이들에 속한다.


지난달 훈련규정 위반에 따른 탑승 우주인의 교체는 아직도 일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핵심은 고산씨의 행동이 우주기술 확보 차원에서 발생한 것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한다. 유인우주기술은 일반 무인우주선인 인공위성의 설계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


유인기술은 사람이 탑승하는 만큼 안전제어,고정밀제어,도킹,생명유지장치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이 추가로 요구된다. 이번 소유스 유인우주선은 소유스 FG라는 발사체와 TMA라는 유인우주선으로 구성된다.


한국 우주인은 소유스 발사체 기술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 못한다. 궤도모듈,착륙모듈과 서비스모듈로 구성된 유인우주선과 우주복의 작동원리,생명유지장치,안전제어 등의 관련 핵심 유인우주기술의 획득은 가능하다.


유인우주선은 일단 로켓과 분리돼 우주 궤도에 오르면 궤도비행,도킹,대기권 재돌입,착륙 등이 모두 자동화돼 있다. 우주선 내의 우주인은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별도로 조종해야 할 일이 없다. 우주인 선장의 우주선 조종 능력보다 자동운용이 가능한 우주선 설계 기술이 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미국을 위시한 세계 각국은 우주기술을 민군겸용기술로 분류해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국가우주개발은 군사전략 차원에서 다뤄진다.

우주기술은 고정밀의 첨단기술 융합체다.

미래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기반기술이기도 하다.

통신방송위성과 같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 외 목적의 위성들은 구매시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러시아의 경우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제적 이득을 위해 비교적 자유롭게 우주부품과 기술을 판매했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석유 판매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좀 생겼다.

미국의 눈치도 본다.


우리의 우주인이 훈련을 통해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전이 생길까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해 보인다. 우리나라도 지난 15년간의 우주개발 경험으로 인공위성 분야에선 상당한 기술을 축적했다. 한 벤처기업에선 200㎏급 이하의 저가 소형위성을 수출도 하고 있다. 다수의 위성 부품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수출통제 규제 내에서 완제품 형식으로 수출한다. 다만 우주발사체의 대형 액체로켓엔진은 개발 난이도와 경험 부족으로 아직도 자립개발이 어렵다. 이론적으로 우주발사체 개발은 평화적 용도에 사용하기 때문에 통제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로켓기술은 바로 미사일 기술과 연계돼 우주 선진국에서 상당한 통제를 하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기술 자립화만이 한국형 발사체와 유인우주선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을 통해 우주기술의 자립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인지하게 됐다.

그동안 대다수의 국민이 우주개발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우주과학기술의 대중화와 인식 제고가 가장 큰 소득이 될 듯싶다.

향후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촉진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과학재단 우주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