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부탄 왕조 마감… 24일 민주선거 실시
[쿠키뉴스] 2008년 03월 23일(일) 오후 04:00
‘100년 은둔의 왕국’ 부탄에서 24일 처음으로 민주적인 총선이 실시된다. 부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18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에 들어가 47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2년전 사망한 지그메 싱예 왕추크 4대 국왕이 재임시절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한 약속과 그의 아들 지그메 케사르 왕추크 현 국왕이 민주국가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전체 인구 63만명 중 유권자는 31만8000여명이며, 왕족 일가와 불교 승려들은 선거 중립 차원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 1월 선거를 통해 상원을 구성한 부탄은 이번에 하원 구성까지 마치게 되면 1907년 시작된 왕추크가 왕정 체제는 완전히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동안 부탄은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강조하는 등 경제 성장보다는 고유의 전통과 환경보호 등에 정책 우선 순위를 두는 독특한 통치방식을 채택해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으로 민주 정부가 구성되면 부탄은 정치·경제적 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국내총생산(GDP) 확대 등 정책 무게 중심은 경제성장 쪽으로 기울 것이란 분석이다.
AP통신은 “부탄의 변신은 국민 요구에 떠밀려 왕조가 폐지된 이웃국가 네팔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면서 “하지만 일부 무장단체가 선거 방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고 최근 여러 지역에서 유혈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정정 불안 요소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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